다시 뜨는 한화 이태양, 이번 SK전은 다르다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올 시즌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이태양이 선발투수로 예고된 날 유독 날씨가 오락가락했다. 김응용 한화 감독도 "비가 오니 태양이 힘을 못 쓰지 않냐"며 껄껄 웃었다.

이번에는 유창식이 선발로 예고됐던 전날(21일) 대전 SK 와이번스전이 우천 순연되면서 팀의 에이스 이태양이 22일 2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하게 됐다. 어찌 보면 예정된 수순이다. 최근 흐름이 좋은 유창식을 건너뛴 건 아쉽지만 반면 SK는 김광현을 그대로 밀고 간다. 양 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발 카드가 맞붙는다. 한화 이태양이 지난 2경기에서 좋았던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태양은 올 시즌 22경기에서 5승 8패 평균자책점 5.22를 기록 중이다. 후반기 첫 3경기에서 13.50(11⅓이닝 17자책)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살아나는 모습. 올 시즌 SK를 상대로는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잘 던졌다. 선발 등판한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고, 데뷔 첫 승 상대도 SK다. 그만큼 좋은 기억이 많다.

다만 요즘은 상황이 다르다. SK는 후반기 10승 7패로 상승세다. 최근 5경기 평균득점은 6.1점. 이명기(0.421)와 최정(0.373), 나주환(0.362), 김성현(0.360), 박정권(0.315) 등 주전 타자 5명의 8월 타율이 3할대다. 임훈(0.298), 김강민(0.296), 이재원(0.289)도 쉬운 상대가 아니다. 전반기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게다가 SK 선발은 올 시즌 11승 7패 평균자책점 3.11로 순항 중인 김광현이다. 한화를 상대로도 2승 1패 평균자책점 2.18로 잘 던졌고, 7월 이후 6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55로 그야말로 완벽하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게다가 SK는 시즌 전적 44승 56패로 8위에 머물고 있으나 4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이날 결과에 따라 0.5경기까지 줄일 수 있다. 에이스가 나선 만큼 쉽게 물러날 수 없다는 각오다.

한화도 마찬가지다. 시즌 전적 39승 1무 58패로 최하위(9위)에 머물고 있지만 4위와의 승차가 5경기로 아주 크다고 볼 수는 없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우리는 순위 싸움과 상관없지 않느냐"며 손사래를 쳤지만 산술적으로 가능성은 충분하다. 남은 30경기에서 반전을 이뤄내지 말라는 법은 없다. 소기의 목적인 '탈꼴찌'를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그래서 이날 이태양의 호투가 더욱 중요하다.

과연 이태양이 상승세의 SK마저 잡고 확실한 천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우천 취소 다음날 이태양이 더욱 힘을 낼 것인가.

[이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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