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굴욕' 추신수, 빅이닝 과정서 혼자 빠졌다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의 2연패 탈출에는 5회말 4득점 빅이닝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런데, 추신수 혼자 쏙 빠졌다.

추신수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유일한 안타는 2번째 타석서 터트린 2루타. 자신의 타율 2할 4푼 3리(362타수 87안타)는 그대로 유지했다. 안타 하나를 추가한 것과 팀 승리가 이날의 소득이었다.

이날 텍사스는 오래간만에 타선 집중력을 선보이며 4-2로 승리, 2연패에서 벗어났다. 추신수는 3회말 상대 시프트를 뚫고 2루타 하나를 치긴 했지만 소위 말하는 영양가는 없었다. 팀이 5회말 4득점으로 역전하는 과정에서도 사실상 혼자 침묵했다. 시즌 득점권 타율도 종전 1할 6푼 7리에서 1할 6푼 4리(61타수 10안타)로 떨어졌다.

자, 5회말 상황을 한 번 되짚어보자. 0-2로 뒤져 있던 텍사스는 크리스 기메네스의 좌전 안타에 이은 루그네드 오도어의 2루수 땅볼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오도어의 팀 배팅이 진루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타석에 등장한 추신수는 양키스 선발 데이비드 펠프스의 3구째 91마일 직구를 받아쳤으나 평범한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2루 주자 기메네스는 움직이지 못했다.

이후 텍사스 타선은 봇물 터지듯 터졌다. 엘비스 앤드루스가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터트려 기메네스를 홈에 불러들였고, 이어진 리오스의 중전 안타로 2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다. 그리고 아드리안 벨트레의 좌익선상 2루타로 2-2 동점이 됐다. 짐 아두치의 볼넷으로 계속된 만루 상황에서는 J.P 아렌시비아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4-2,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후속타자 레오니스 마틴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기 전까지 4득점 과정에서 추신수만 쏙 빠진 셈이다. 오도어의 진루타가 없었다면 앤드루스의 안타에도 득점은 나오지 않았을 터. 이후 추신수는 6회말 1사 1루 상황에서도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번에는 1루 주자 오도어를 2루까지 보냈으나 추가 득점은 없었다.

이후 더 이상 추신수의 타석은 돌아오지 않았다. 텍사스는 5회말 4득점을 끝까지 지켜내며 4-2로 승리,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