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배낭여행 시리즈 '꽃청춘'…정통 하드코어를 그리다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진짜 청춘과, 청춘을 그리워 하는 이들이 ‘하드코어 배낭 여행기’를 보여준다.

2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청춘’(꽃청춘) 제작발표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다른 스케줄로 인해 불참한 B1A4 바로를 제외한 전 멤버들과 나영석 PD, 신효정 PD가 자리해 힘들고도 즐거웠던 여행 후기를 전했다.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에 이은 마지막 배낭 여행 시리즈는 절친들과 갑자기 떠나는 여행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자아냈다. 특히 페루로 떠난 40대 팀, 라오스로 떠난 20대 팀의 여행이 비교되면서 서로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우선 유연석, 손호준, 바로는 여행을 떠나는 지도 모르고 얼떨결에 라오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당초 tvN 채널 광고를 찍는 줄 알고 멋스러운 수트를 차려입고 만났지만 화려하고 멋진건 거기까지였다.

유연석은 “대기할 때 나영석 PD, 이우정 작가가 들어와서 인사를 하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여권이랑 티켓을 주면서 두시간 반 뒤에 떠난다고 했다. 얼떨결에 상암동에서 봉고차에 실려서 라오스로 떠났다. 준비없이 떠나본 여행이 처음이었다. 당황스러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손호준은 유독 언어에서 문제를 겪었다. 이날 손호준은 해외 여행을 떠날 때 가장 필요한 두가지로 ‘용기’와 ‘유연석’을 꼽았다. 용기가 없어 외국인에게 말을 걸지 못했고, 유연석이 없으면 대화 조차 불가능했다는 것.

손호준은 “유연석이 정말 날 많이 챙겨줬다. 카메라가 돌지도 않는데 날 도와주고 심지어 칫솔에 치약을 묻혀 주기도 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내가 여자로 태어났으면 만나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페루팀 역시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적은 “윤상이 이렇게 변비가 심한지 몰랐다. 집 떠나서 일보는데 어려움이 크더라. 약 일주일간 여행을 하면서 일정 중간에 한번, 마지막에 한번 (배변을) 성사시켰다. 항상 화장실을 좋은 곳을 찾아야 했다. 그러면서 일어나는 일들이 인상에 남는다. 윤상이 어둡고 우울한 부분이 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밝아졌다.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유희열은 비리 비리해 보이는데 페루에서는 상남자의 모습을 봤다. 굉장히 건강하고 하루에 두번씩 변을 본다. 어딜 내려놔도 뛰어다니고 숙소에서는 코를 골고 잔다. 시차나 고산병도 없다. 사람이 아니라 개같다고 생각해 ‘유희견’이라고 불렀다”고 설명했다.

또 “방송에 나올지 모르겠지만 페루 전통음식 중 '꾸이'라는 것이 있는데 기니피그, 몰모트라고 불리는 설치류 쥐 통구이다. 유희열은 그걸 거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뼈와 털만 남기고 먹었다. 그 이후로 형님으로 모시고 있다”고 말해 모두를 경악케 했다.

나영석 PD가 이끄는 배낭 여행 시리즈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나 PD는 “‘꽃보다’ 시리즈를 어르신들과 함께 시작해서 누나, 청춘에 이르기까지 여행 컨셉트를 계속 시도하고 있는데 이번 ‘꽃청춘’까지만 할 것이다”라며 “물론 앞으로 할아버지나 누나들 모시고 여행갈 일은 있겠지만 시리즈나 연작의 개념은 없을 것이다. ‘할배’ ‘누나’ ‘청춘’ 이 세개로 계속 돌려막기를 할 계획이다. 간헐적으로 특집성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꽃보다 청춘’을 통해 CJ E&M으로 이직한 후 처음으로 예능 연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 신효정 PD는 “세상에서 두번째로 존경하는 선배님(나 PD)과 같은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돼 영광이다. 배낭 여행 시리즈가 예능적으로 인정받은 터라 누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컸다”라며 “다행히 같이 갔던 연기자들이 여행을 잘 즐겨줬다. 나도 그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배운 것들이 많아 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프로그램을 만들면 시청자들도 즐거울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혈기왕성 40대와 피가 끓는 20대 청춘들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담은 ‘꽃보다 청춘’은 페루팀과 라오스팀 순으로 공개된다. 유희열, 윤상, 이적이 페루에 다녀왔으며 B1A4 바로, 유연석, 손준호오는 8월 1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될 예정이다.

['꽃보다 청춘' 출연진 및 제작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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