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 용서한 설리, 또다른 악플에 결국 쓰러졌다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걸그룹 f(x) 멤버 설리(20·본명 최진리)가 연예계 활동을 멈추고 휴식기를 갖는다. 그간 근거 없는 루머와 악플러들의 악성 댓글에 시달리며 심적 고통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f(x)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멤버 설리가 지속적인 악성 댓글과 사실이 아닌 루머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등 심신이 많이 지쳐있어 회사에 당분간 연예활동을 쉬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신중한 논의 끝에, 본인의 의사를 존중함은 물론 아티스트 보호 차원에서 활동을 최소화하고,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설리의 활동 일시 중단은 f(x)가 최근 컴백하고,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개봉을 앞둔 시점에서 내려진 그야말로 대중이 예상치 못한 결정이다. 그만큼 설리가 이같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최근의 심적 고통이 상당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연예계 고질병이자 인터넷 문화의 병폐로 꾸준히 지적돼 온 익명의 '악플러'들이 설리를 내몰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설리가 최근 한 악플러를 용서해준 일이 있어 이번 활동 중단이 더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설리는 지난 3월 스트레스성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던 적이 있는데, 당시 이를 두고 인터넷상에서 근거 없는 루머와 악플이 확산됐다. 이에 SM엔터테인먼트가 악성 루머 최초 유포자를 경찰에 고소, 수사 끝에 최초 유포자를 확인까지 했으나 당사자가 잘못을 반성하고 설리가 또래 여학생이라 선처해주고 싶다고 해 결국 고소를 취하한 일이 있었다.

하지만 설리의 용서에도 루머를 확산하고 악성 댓글을 일삼는 악플러들은 줄지 않았다. 실제로 이번에 설리가 f(x) 무대에 다른 멤버들과 함께 오르지 못하자 인터넷상에선 또 다른 루머와 악플이 양산되기도 했다. 많은 연예인들, 최근에는 일반인까지 악플러들에 의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한편 설리의 휴식기로 향후 f(x) 활동은 설리가 복귀할 때까지 리더 빅토리아(27·본명 송치엔)를 필두로 엠버(22), 루나(21·본명 박선영), 크리스탈(20·본명 정수정) 등 나머지 네 명의 멤버들이 이어간다.

f(x)는 정규 3집 'Red Light' 음악방송 활동을 지난 20일 SBS '인기가요'로 마무리했으며, 향후 일정으로는 8월 15일 SM타운 서울 콘서트에 다른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과 오를 예정이다.

[걸그룹 f(x) 멤버 설리(위)와 루나, 크리스탈, 빅토리아, 엠버(아래 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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