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LG 챔피언스파크, 결국 목표는 잠실이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 트윈스가 마침내 '이천 시대'를 열었다. 2군 선수들의 요람인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첫 공식 경기가 열린 것이다. 공식 개장은 8월 말로 예정돼 있지만 메인 구장에서 경기가 가능해졌다.

LG는 지난 22일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의 메인 구장에서 두산과 퓨처스리그 경기를 가졌다. 나름 '개장 첫 경기'였기에 LG 구단 관계자들도 신경이 쓰였다. 결과는 8-1 완승. 그제서야 LG 구단 사람들도 미소를 머금을 수 있었다. 구리보다 교통편이 열악한데도 불구, 100여명의 열성 팬들도 이 구장을 찾아 LG 2군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 결국 목표는 잠실이다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의 야구장은 2면으로 구성돼 있다. 메인 구장은 천연잔디가 깔려 있다. 올해 LG에 입단한 신인 외야수 배병옥은 "잠실구장에 깔린 잔디와 똑같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새 구장에서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크기도 마찬가지. 외야 펜스 길이는 좌우 100m, 중앙 125m로 잠실구장과 똑같은 넓이다. 22일 이곳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을 남긴 신정락은 "잠실구장에서 던지는 기분이었다. 사실 큰 타구가 몇 개 있었는데 다 넘어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날 '2군 거포' 최승준의 홈런성 타구는 우측 펜스를 맞고 떨어졌다.

이젠 2군에서도 잠실구장에 맞는 플레이를 연습할 수 있게 됐다. 2군 선수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1군 무대에서 뛰는 것이고 그렇다면 LG는 홈 구장인 잠실구장에서 잘 뛸 줄 아는 선수를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계현 LG 2군 감독은 승패보다 선수들 스스로의 성장을 도모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그는 선수들에게 "무엇을 만들어야 1군에 올라갈지 잘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제 '이천 시대'의 개막으로 선수들이 더 원활히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은 만들어졌다. 1군 진입이란 목표를 더 가깝게 할 '맞춤 구장'에서 뛰면서 '육성'을 외치는 코칭스태프의 일성과 함께 한다.

▲ 본격 '이천 시대'는 8월부터

이천 LG 챔피언스파크는 현재 경기장만 개장했을 뿐, 아직 부대시설은 열리지 않았다. 우선 숙소가 개장하면 선수들은 이곳에서 머물며 야구에 전념할 수 있다.

아직 선수단 숙소는 구리에 있고 공식 개장과 함께 이천으로 숙소를 완전 이전한다. 그때까지 선수들은 숙소가 있는 구리에서 출발해 이천까지 구단 버스를 타고 온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실내 연습장 역시 기대를 모은다. LG 관계자가 "메이저리그에도 이와 같은 크기는 거의 없다고 한다"고 말할 정도다. 물론 크기만 큰 것이 아니다. 훈련장에는 투수, 타자 파트별로 코스가 나뉘어져 있어 체계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웨이트트레이닝장도 개장을 앞두고 있다. 재활조의 회복을 위한 중요한 공간이다. 조계현 2군 감독은 "웨이트실이 열리면 재활 선수들에게 코치들이 1대1로 붙어 더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러한 여러 시설들은 오는 8월 말, 공식 개장과 함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자신 있게 말했다. "앞으로 2년만 보세요. 정말 좋아질 거에요"

[LG 2군 경기 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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