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괴물투, 피츠버그 홈 강세 제동 걸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이 피츠버그의 홈 강세에 제동을 걸었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11승째를 따냈다. 22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의 원정경기서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이어 후반기 첫 경기도 승리로 장식하면서 최근 2연승.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15승을 향해 힘찬 전진을 시작했다.

류현진은 이날 직구, 슬라이더, 커브 조합으로 재미를 봤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부터 슬라이더 위력이 부쩍 좋아진 모습. 그런데 이날 짚고 넘어갈 기록이 있다. 류현진이 피츠버그의 홈 강세를 극복하고 쾌투를 선보였다는 점이다. 피츠버그는 올 시즌 홈구장 PNC 파크서 무척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홈경기 32승20패(승률 0.615)에 이날 전까지 최근 홈 6연승이었다. 지난해에도 피츠버그는 홈에서 50승31패로 강했다.

피츠버그는 이날 전까지 52승46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 성적은 평범하지만, 홈 승률만큼은 메이저리그 전체 상위권이다. 현재 내셔널리그서 피츠버그만큼 홈 성적이 좋은 팀은 없다. 워싱턴이 30승20패, 애틀란타가 27승20패로 피츠버그에 이어 좋은 홈 성적. 아메리칸리그로 범위를 넓혀보면 서부지구 LA 에인절스(34승16패), 오클랜드(32승16패)가 피츠버그보다 승률이 높다. 클리블랜드(29승19패)도 홈 성적이 좋지만, 피츠버그보단 홈 성적이 좋지 않다.

피츠버그는 왜 전체 성적은 평범한데 홈 성적은 좋을까. PNC파크는 좌측펜스 99.3m, 좌중간펜스 118.8m, 중앙좌측펜스 125.2m, 중앙우측펜스 121.9m, 우중간펜스 114.5m, 우측펜스 97.7m다. 비대칭 외야로 전형적 투수친화적 구장이다. 올 시즌 피츠버그의 홈 평균자책점은 3.40으로 내셔널리그 7위인데, 전반적으로 상위권 성적이다. 다만, 홈 팀타율이 0.272로 내셔널리그 2위라는 게 눈에 띈다. 어쨌든 홈에서만큼은 좋은 투타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피츠버그를 상대로 류현진이 쾌투했다. 홈에서 강한 피츠버그 타선이 4회 류현진에게 2점을 뽑아낸 걸 제외하곤 시종일관 무기력했다. 류현진의 평상시 성격상 피츠버그가 홈에서 강하다는 걸 크게 의식하진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피츠버그는 최근 홈 6연승으로 확실히 홈에선 자신감이 있었다. 최근 3연승 중이기도 했다. 류현진이 홈에서 강한 피츠버그를 상대로 피츠버그 홈 구장서 피츠버그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이는 동시에 LA 다저스의 분위기 반전을 의미하기도 한다. LA 다저스는 후반기 첫 3연전서 세인트루이스에 1승2패로 밀렸다. LA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에 다시 한번 올랐다. 류현진이 팀에 좋은 흐름을 제공한 것이다. 이는 류현진이 LA 다저스에 입단했을 때부터 강조한 ‘팀 승리가 중요하다’에 절대적으로 마침맞는 부분이다. 류현진의 11승이 값진 이유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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