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 '트로트의 연인', 코믹+감성 오가는 로코의 탄생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지현우 정은지 주연의 '트로트의 연인'이 코믹과 감성을 오가는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의 탄생을 알렸다.

23일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극본 오선형·연출 이재상) 1회에서는 최춘희(정은지)가 마라톤을 하던 중 쓰러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급성 심정지 뒤에도 좀처럼 포기하지 않고 연습에 매달리던 춘희는 결국 코치 방지숙(김여진)의 독설에 눈물을 머금고 그만뒀다.

이후 4년의 시간이 지난 뒤 스포츠센터에서 일하게 된 춘희는 대한민국 톱스타 장준현(지현우)과 심상치 않은 첫 만남을 가졌다. 장준현이 마라톤 대회에서 대리 선수를 이용해 완주 메달을 받는 모습을 춘희가 목격한 것. 장준현은 이를 무시하고 벤을 운전해 달아나려 했지만, 춘희가 전력 질주로 쫓아오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악연으로 시작된 둘의 인연은 호텔 스캔들 사건으로도 이어졌다. 최춘희는 장준현 때문에 자신이 스포츠센터에서 잘린 것으로 알고,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때마침 준현과 호텔에 있던 여성은 춘희에게 준현의 위치를 알렸다. 이를 본 춘희는 분노한 마음에 호텔로 찾아갔지만, 그만 스캔들에 휩싸일 뻔한 위기에 처했다.

두 사람은 기자들이 들이닥친 위기 상황에서도 서로를 향한 투닥거림을 멈추지 않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겨우 기자들의 눈울 따돌린 것으로 생각한 준현이었지만, 이내 발각됐고 자신의 벤을 발견하고는 기쁜 표정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결국 넘어져 민망한(?) 모습으로 기자들의 카메라에 포착되고 말았다.

이날 첫 회에서는 춘희가 소녀가장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도 전파를 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 순간에 모든 것이었던 편의점에 문제가 생겼고, 가게는 아수라장이 됐다. 그곳에서 씨디플레이어를 발견한 춘희는 CCTV에서 혼자 고생하는 아버지 최명식(강남길)을 보며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춘희는 동생과 함께 '님과 함께'를 부르며 특유의 밝은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모든 것을 잃은 준현에겐 이제 남은 것이 없었다. 집도 차도 팬들도 모두 잃었다.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그는 자신을 찾던 다른 기획사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특별한(?) 제안을 받았다. 연습생을 교육시키라는 것. 그러나 그가 어렵게 찾아갔던, 그리고 그에게 마지막 희망이나 다름 없던 이는 바로 그와 지독한 악연을 이어가고 있던 최춘희였다. 이를 안 준현은 놀람과 함께 분노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트로트의 연인'은 예고한대로 유쾌하면서도 감성을 자극하는 '로맨틱 코미디'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만화적 상상력이 가미된 영상은 보는 즐거움을 더했고, 정은지-지현우의 환상적인 연기 궁합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또 감초 같은 카메오들의 등장은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그동안 수컷 향기 가득했던 안방극장에 오랜만에 가슴 설레는 로맨틱 코미디의 등장이 '트로트의 연인'의 인기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트로트의 연인'이 치열한 월화극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자못 기대를 모은다.

[KBS 2TV '트로트의 연인' 포스터. 사진 =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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