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트러블메이커?…뮤지컬 '보클' 속 또 다른 장현승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남성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멤버이자 혼성듀오 트러블메이커 장현승이 다시 한번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지난 2012년 뮤지컬 ‘모차르트’로 신고식을 치른 후 지난 4월부터 ‘보니 앤 클라이드’에서 열연 중이다.

장현승은 이 뮤지컬에서 거친 인생 속 자유를 갈구하는 클라이드 역을 맡았다. 절박하고 위험한 로맨스와 반항적인 청춘의 전형을 그리고 있다.

장현승은 이미 지난해 트러블 메이커의 ‘내일은 없어’ 뮤직비디오에서 포미닛 현아와 ‘보니앤클라이드’ 컨셉트로 출연한 바 있다. 그 덕에 뮤지컬 무대에서도 자연스럽다. 사실 장현승이 약 2년전 ‘모차르트’에 출연했을 당시엔 다소 어색하다는 일각의 평가가 있었지만 그때와 달리 이번엔 더 노련해 보인다.

장현승은 애드립도 서슴지 않으며 관객들과 직접적으로 호흡하면서 호응도를 높였다. 관객들의 집중력을 높이는 동시에 소소한 웃음까지 선사했다. 반면 등장 인물들과의 갈등이나 클라이드 내면의 슬픔을 표현할 때는 한없이 진지해진다. 실제로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극에 몰입한 모습이었다.

상대 역 보니와의 짙은 스킨십과 노출 역시 그의 연기를 돋보이게 하는 부분 중 하나다. 고개를 이리 저리 꺾으며 선보이는 리얼한 키스신과 상의 탈의까지 감행하는 모습은 여성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단순히 흉내만 내는게 아니라, 아이돌이 보여줄 수 있는 수준에서는 높은 수위의 스킨십이 수차례 이어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장현승은 가창력도 놓치지 않았다. 비스트 무대나 트러블메이커에서는 그의 노래 실력이 기대 이상이라는 것을 깨닫기 쉽지 않은데 이번 ‘보니 앤 클라이드’에서는 그 진가가 발휘된다. 연기도 자연스럽고 댄스 가수 출신답게 몸을 쓰는 것도 훌륭하다. 오랜 경력을 지닌 뮤지컬 배우들과 비교해도 가창력이 뒤지지 않아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는 1930년대에 실존했던 남녀 2인조 강도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제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미국 대공황기, 시대적 두려움에 짓눌리지 않은 청춘들이 사회에 저항하며 남긴 스릴 넘치는 범죄행각과 러브 스토리를 소재로 제작됐다. 1930년대 미국의 컨추리, 블루스, 재즈 등의 음악을 11인조 오케스트라가 재현하며 시대를 뛰어넘는 자유와 젊음이란 화두를 던지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오는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BBC아트센터 BBC홀에서 공연된다.

[장현승. 사진 = 엠뮤지컬아트, CJ E&M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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