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전우애 남다른 17인에 물었다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그 어떤 것이든 합이 잘 맞아야 더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것이 공연이라면 이는 더 중요하다. 특히 뮤지컬은 연기, 노래, 안무 등 무대를 채우는 요소가 다양한 만큼 공연을 준비하는 모두가 서로를 완벽히 파악하고 알아가야 한다. 그렇게 서로의 합이 맞춰지는 순간, 관객들은 최상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이에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배우들간의 호흡을 더욱 탄탄히 하기 위해 공연 전부터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 꼭 연기를 맞춰보는 것이 아니더라도 족구나 게임 등을 하며 함께 한 시간은 동료애를 더욱 탄탄하게 했다. 극중 인물들이 느끼는 전우애는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도 똑같이 느꼈다.

그래서 물었다. 15명의 남자 배우들과 여자 배우 2명, 총 17명의 배우들은 함께 연습하고 공연하며 서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는지. 이들은 최근 마이데일리에 극중 인물로서, 배우로서, 혹은 동료로서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먼저 이창섭 역 최대훈은 한영범 역 김종구에 대해 "종구는 지치지 않는 종마다. 공연 내내 무대 위에서 에너지와 감정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올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종구는 류순호 역 신성민에 대해 "성민순호는 순호들 중에서 가장 남자다운 것 같다. 그래서 더 안쓰러운 순호이기도 하다. 그리고 잘생겼다 잘생겼다"며 웃었다.

신성민은 여신 역 이지숙에 대해 "아즈 겁고 아즈 착하거 아즈 화끈한.... 그런 애미나이...."라며 '여신님이 보고계셔' 북한 사투리로 재미를 줬다.

원조 여신 이지숙은 삼연에서 여신으로 합류한 손미영에 대해 "미영여신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더 강조돼서 단아한 매력이 있다"며 "그리고 성격이 너무 좋아서 연기에도 그런 미영이의 성격이 드러나는 것 같다. 미영이 연기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따뜻함이 느껴진다"고 고백했다.

손미영은 신석구 역 안재영에 대해 "재영석구는 '해피바이러스'다. 같이 있으면 재영이의 좋은 에너지가 전해져 항상 밝아진다. 배우로서 캐릭터로서 아주 아주 좋은 장점! 이 점은 석구와도 아주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재영은 류순호 역 전성우에 대해 "어서 하루빨리 만나고 싶은 순호! 아직 성우랑 공연을 하지 못해서, 빨리 같이 무대에 서고 싶다"고 밝혔다.

전성우는 한영범 역 정문성에 대해 "문성영범은 영범 그 자체이다.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없을 만큼 문성이형은 영범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정문성은 변주화 역 주민진에 대해 "가늘고 긴 목 만큼이나 섬세한 감성을 가진, 자유로운 모험가의 도전정신과 호보켄 마을의 어린 우유 배달부와도 같은 순수한 영혼을 간직하고 있는... 또라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초연, 재연, 삼연 내내 무대를 지킨 주민진은 삼연에 새로 합류한 조동현 역 백형훈에 대해 "뭐든 그대로 잘 빨아들여서 흡수하는 스펀지 같은 배우! 또 연기에 있어 배려심이 깊은 동생. 본인보다 극을 생각해줘서 형이지만 그런 모습을 많이 배우고 있다"고 털어놨다.

백형훈은 류순호 역 이재균에 대해 "재균이는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가 150% 정도 되는 것 같다"며 "마치 정말 전쟁을 겪어 본 아이같은 몰입력이 있는 것 같아 그런 부분을 닮고 싶다. 그리고 울부짖고 절규할 때마다 아기사자가 생각나서 귀엽고 안쓰럽다"고 전했다.

이어 이재균은 이창섭 역 진선규에 대해 "정말 존경하고 하늘같이 높은 선배지만 마치 친구같은 좋은 동료이자 형이고 인생선배"라고 밝혔다.

이창섭 역 진선규는 변주화 역 문성일에 대해 "성일주화는 그냥 겉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계속 보호해주고 싶단 생각이 든다"며 "겉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뭔가 깊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 그래서 창섭이 주화를 북으로 데리고 가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문성일은 신석구 역 정순원에 대해 "굳이 석구를 연기 할 필요 없는, 그냥 순원이형 삶 자체가 석구라고 해도 위화감이 없다"고 고백했다.

정순원은 류순호 역을 맡은 그룹 슈퍼주니어 려욱에 대해 "역시는 역시다. 공연 전 긴장과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무대 위에서 날라 다니는, 슈퍼 류순호!!"라고 칭찬했다.

또 려욱은 한영범 역 조형균에 대해 "노래를 맛있게 부르는 가수. 연기를 맛있게 잘하는 배우. 무대 위에선 열정이 가득하고 무대 밖에선 따뜻한 선한 사람. 그리고 내가 닮고 싶은 형"이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조형균은 조동현 역 윤석현에 대해 "어딜 가도 절대 죽지 않고 살아 남을 것 같은 전투생명체. 그리고 의리 가득한 부산 사나이 같은 남자!"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석현은 이창섭 역 최대훈에 대해 "일단 표면적으로 무섭고 폭력적이다. 하지만 정이 많고 정이 깊은 사람"이라며 "어떻게 보면 순호보다 여려 보여서 감싸주고 싶을 때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는 형이다"고 털어놨다.

한편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6.25전쟁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유쾌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전쟁의 참혹함을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으로,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남과 북의 군인들이 100일간 함께 생활하며 인간적인 우정을 나누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오는 7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포스터. 사진 = is ENT, 연우무대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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