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 무산' LA 다저스 하렌, 무패 행진은 계속된다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LA 다저스 우완투수 댄 하렌의 시즌 4승이 무산됐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게 컸다. 그나마 패전을 면한 게 다행이었다.

하렌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6구를 던지며 7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16에서 2.03(31이닝 7자책)까지 끌어내렸으나 팀이 2-3으로 뒤진 7회 물러나 승리와는 입을 맞추지 못했다.

이날 하렌은 최고 구속 88마일 직구와 스플리터, 커터, 커브, 너클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필라델피아 타선을 공략했다. 하지만 5회초 더블플레이 기회에서 야수 실책이 빌미가 돼 역전을 허용, 아쉽게 돌아서고 말았다.

올 시즌 페이스가 무척 좋았다.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 중이었고, 25이닝 동안 삼진 20개를 솎아내면서 볼넷은 단 2개만 내줬다. 그만큼 완벽한 제구력을 자랑했다. 입단 초기에 최고 91.5마일이었던 평균구속은 88.3마일로 떨어졌지만 제구력을 더 가다듬어 꾸준한 10승 투수로 자리매김한 하렌이다. 한 가지 문제는 통산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1승 4패 평균자책점 5.09로 좋지 않았다는 것.

3회까진 계속된 위기를 슬기롭게 넘겼다. 하렌은 1회초 선두타자 벤 르비어를 포수 땅볼 처리한 뒤 카를로스 루이즈에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체이스 어틀리를 유격수 뜬공 처리한 뒤 라이언 하워드는 87마일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는 위기관리의 결정체. 하렌은 선두타자 말론 버드에 2루타, 도모닉 브라운에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으나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프레디 갈비스와 코디 애쉬, 카일 켄드릭을 나란히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결정구는 87마일 직구와 84마일 커터, 스플리터였다.

위기는 계속됐다. 1사 후 루이즈에 볼넷을 내줬다. 올 시즌 3번째 볼넷 허용. 곧이어 어틀리에 우전 안타를 맞아 3이닝 연속 득점권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하워드를 바깥쪽 낮은 코스 직구로 삼진 처리한 뒤 버드를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고 또 한 번 위기를 넘겼다. 직구 최고 구속은 88마일에 불과했지만 구석구석을 찌르는 절묘한 코너워크로 이겨냈다. 4회는 이날 첫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5회가 문제였다. 2-0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다. 수비 도움도 없었다. 하렌은 1사 후 르비어와 루이즈에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직면했고, 어틀리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뒤로 흘려 실점하고 말았다. 하워드의 투수 앞 땅볼로 계속된 2사 2, 3루서는 버드에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아 2-3 역전을 허용했다. 브라운을 고의 4구로 내보낸 하렌은 갈비스를 삼진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6회에는 선두타자 애쉬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켄드릭을 84마일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르비어는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날 2번째 삼자범퇴였다. 6회말 타석에서 대타 스캇 반 슬라이크와 교체된 하렌. 팀이 역전에 성공한다면 4승 요건을 갖출 수 있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106구를 던진 하렌은 7회부터 크리스 위드로우에 마운드를 넘겼다.

다행히 하렌은 팀이 2-3으로 뒤진 7회말 터진 곤잘레스의 동점 솔로포로 패전을 면할 수 있었다. 실책으로 자신을 패전의 위기에 몰아넣었던 곤잘레스가 홈런으로 이를 만회한 셈이다. 5경기째 무패 행진은 계속 이어간 하렌이다.

[LA 다저스 댄 하렌.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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