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끝내기' 두산, 롯데 꺾고 전날 패배 설욕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뼈아픈 실수로 전날 팀을 패배의 수렁에 빠트렸던 양의지. 그가 이번에는 짜릿한 끝내기로 팀을 구했다. 두산 베어스가 롯데 자이언츠에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의 시즌 2번째 맞대결서 6-5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날 패배를 설욕한 두산은 시즌 전적 8승 7패가 됐고, 롯데는 7승 7패 1무를 마크했다.

이날 두산은 선발 노경은을 필두로 이현승, 정재훈, 이용찬이 이어 던졌고, 롯데는 송승준에 이어 홍성민과 최대성, 정대현, 강영식, 김성배가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은 민병헌-허경민-김현수-호르헤 칸투-홍성흔-양의지-오재원-김재호-정수빈이 선발 출전했고, 롯데는 김문호-정훈-손아섭-최준석-루이스 히메네스-황재균-강민호-문규현-전준우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선취점은 두산. 1회말 2사 후 김현수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칸투의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1-0. 이후에는 노경은과 송승준의 팽팽한 선발 맞대결이 벌어졌다. 5회초까지 양 팀은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두산이 흐름을 바꿨다. 5회말 1사 후 민병헌의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만든 1, 2루 기회에서 김현수가 송승준의 6구째 145km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4-0이 되면서 분위기가 순식간에 넘어갔다.

좋은 분위기는 6회에도 이어졌다. 두산은 6회말 안타로 출루한 오재원이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상대 송구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했고, 롯데 바뀐 투수 홍성민의 견제 실책까지 더해 5-0을 만들었다.

뒤늦게 롯데의 반격이 시작됐다. 7회초 강민호의 볼넷과 문규현의 안타를 묶어 만든 2사 2, 3루 기회에서 대타 오승택의 좌익선상 2루타가 터져 2-5로 추격했다. 8회에는 손아섭의 볼넷에 이은 최준석과 히메네스의 연속 2루타로 4-5,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9회초에는 두산 외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로 박종윤이 3루에 안착했고, 곧이어 오승택의 좌전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두산은 좌절하지 않았다. 더욱 집중했다. 9회말 김현수의 볼넷과 홍성흔의 안타로 2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가 롯데 김성배를 상대로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뚫는 끝내기 안타를 터트려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두산 선발 노경은은 6⅔이닝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김현수와 허경민, 오재원이 나란히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김현수는 시즌 마수걸이 홈런까지 터트려 타격감 회복을 알렸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5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시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오히려 패배를 면한 데 만족해야 했다. 타선에서는 오승택이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두산 양의지가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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