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컵 도마 우승' 양학선 "신기술이 저를 살렸습니다"

[마이데일리 = 인천 강진웅 수습기자] “신기술이 저를 살렸습니다.”

'도마의 신' 양학선이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코리아컵 도마 종목 우승을 차지했다.

양학선은 19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 도마 종목에서 1,2차시기 합계 15.412점으로 1위에 올랐다.

특히 이날 양학선은 자신의 신기술인 '양학선2(쓰카하라 트리플에서 반바퀴를 더 도는 기술)'를 완벽히 선보이며 도마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어서 의미가 깊었다.

경기 후 양학선은 취재진과 만나 “신기술이 저를 살렸다”며 웃었다. 양학선은 1차시기에서 '양학선' 기술을 선보였지만 착지 동작에서 손을 짚으며 넘어지는 실수를 범하며 14.900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양학선은 “지난주부터 양학선2 기술을 한 번 정도밖에 연습하지 못해서 신기술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신기술을 성공하게 돼 기쁨이 2배”라고 말했다.

이어 양학선은 신기술을 쓰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1차시기 때 착지하려고 땅을 먼저 보다보니 회전력이 감소해 엉덩방아를 찧게 됐다”며 “1차시기 때 실수가 있어서 양학선2를 무조건 2차시기에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양학선은 국제대회 출전 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유로 자신감을 꼽았다. 양학선은 “훈련을 얼마나 많이 했느냐, 아니면 얼마나 자신이 있냐 중 하나를 보고 가는 스타일”이라면서 “오늘은 연습이 부족했지만 자신 있게 기술을 시도했고, 운도 많이 따르면서 관중들에게 좋은 기술을 선보이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양학선은 코리아컵과 인연이 깊다. 3년 전 코리아컵 대회에서 양학선1 기술을 인정받은 뒤 이후 상승세를 탔던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3년 전에도 코리아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이후 상승세를 탔던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도 신기술 등재는 안됐지만 성공을 시키며 우승까지 차지하게 돼 앞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학선은 심리적인 변화가 거의 없기로도 유명하다. 긴장을 크게 하지 않고 대회에 임하는 비결에 대해 그는 “1등을 하냐 못 하냐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악착같이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선다”며 “늘 신기술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는데, 오히려 이런 압박이 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학선은 양학선2 기술 이후에도 신기술 개발에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임을 다짐했다. 양학선은 “언제 괴물같은 선수가 나올지 몰라 신기술을 계속 개발할 생각”이라면서 “양1, 양2 기술 모두 착지할 때 불안감이 있는 기술인데 다음 신기술은 착지에서 보다 안정적인 기술로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학선은 현재 허리통증을 안은 채 경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양학선은 “허리 부상 때문에 지난해 연말에 시술을 받았고, 현재도 재활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며 “어차피 허리 통증은 고질병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통증을 최대한 어떻게 줄여가며 경기에 나설 것인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학선은 향후 목표에 대해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1차 목표이고, 이후 예전에 말했던 것처럼 모든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완벽한 모습으로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한 양학선이 상승세를 타고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학선이 19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에서 도마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인천 김성진 수습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