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93' 류현진, SF전 7이닝 3K 무실점 완벽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천적은 없다. 지난 맞대결 부진은 오래 가지 않았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12구를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구속 93마일 직구에 주무기인 체인지업, 슬라이더, 그리고 커브가지 4개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2.57에서 1.93(28이닝 6자책)으로 내렸다. 팀이 앞선 상황에서 교체돼 시즌 3승 요건까지 갖췄다.

류현진은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전 첫 등판인 지난 5일 홈경기에서 2이닝 8피안타 3볼넷 2탈삼진 8실점(6자책)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래서 이번 등판이 더 중요했다. 그도 그럴것이 류현진은 올해 3차례 원정경기에 나서 19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었다. 많은 기대를 모았다.

류현진은 1회말 선두타자 호아킨 아리아스를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천적' 헌터 펜스에 중전 안타에 이은 도루를 허용, 시작부터 득점권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1사 2루 위기에서 파블로 산도발을 유격수 땅볼, 버스터 포지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첫 이닝을 실점 없이 넘겼다.

2회말 선두타자 마이클 모스를 2구 만에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류현진은 브랜든 벨트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브랜든 힉스의 뜬공을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어이없이 놓치는 아찔한 상황을 맞았지만 뒤늦게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 벨트가 2루에서 아웃당해 한숨을 돌렸다. 기록은 우익수 땅볼. 곧이어 그레고어 블랑코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번에는 푸이그가 어려운 타구를 그림 같은 수비로 건져내며 류현진을 도왔다.

3회에는 선두타자 매디슨 범가너와 아리아스를 나란히 땅볼로 잡아낸 뒤 펜스에 내야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산도발을 3루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며 추가 진루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 1사 후 모스에 이날 첫 볼넷을 내준 류현진은 벨트와 힉스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벨트는 90마일 몸쪽 높은 직구, 힉스는 84마일 낮은 체인지업으로 요리했다.

2-0으로 앞선 5회에는 1사 후 에이르 아드리안자에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아리아스와 펜스를 나란히 3루수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는 선두타자 산도발을 91마일짜리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포지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모스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원정 2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도 계속됐다.

류현진은 7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며 다음 이닝에도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6회까지 투구수는 97개. 사실상 7회가 마지막 이닝이었다. 그는 7회말 선두타자 벨트를 10구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대타 앙헬 파간도 범타 처리했다. 파간은 이전까지 류현진에 8타수 5안타로 무척 강했던 타자. 곧이어 블랑코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그는 투구수 100개가 넘었음에도 93마일 빠른 공을 거침없이 뿌리며 강철 체력을 입증했다.

7회까지 총 112구를 던진 류현진은 8회부터 브라이언 윌슨에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원정 2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은 물론 샌프란시스코전 부진은 잠시였음을 스스로 입증한 완벽투였다. 역시 류현진이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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