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10K 무실점' 다나카, 컵스전 완벽투 '2승'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다나카가 컵스 타선을 완벽히 틀어 막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8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

다나카는 앞선 2경기에서 성공적인 투구를 펼쳤다. 5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7이닝 6피안타 8탈삼진 3실점(2자책)에 이어 10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7이닝 7피안타 10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투구 이닝이 길고 탈삼진도 많았지만 경기 초반 홈런포를 맞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실점이 아주 적지는 않았다.

이날은 지난 두 차례 등판 때의 '약간의 아쉬움'마저 없앴다. 경기내내 완벽한 투구였다. 1회를 4타자로 끝낸 다나카는 2회부터 본격적인 삼진쇼를 시작했다. 1사 1루에서 루이스 발부에나를 스플리터로 삼진 처리한 다나카는 이어진 2사 2루에서 마이크 올트마저 삼진으로 솎아냈다. 결정구는 역시 스플리터였다.

3회에도 삼진 2개를 추가한 다나카는 4회 역시 네이트 슈어홀츠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삼자범퇴로 막았다. 5회 역시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6회 역시 다르지 않았다.

7회 선두타자 앤서니 리조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별다른 위기 없이 무실점으로 끝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다나카는 8회 선두타자 발부에나에 이어 올트까지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발부에나는 스플리터로, 올트는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았다.

8회까지 107개를 던진 다나카는 팀이 3-0으로 앞선 9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게 넘겼다. 경기가 그대로 마무리되며 다나카는 시즌 2승째를 거둘 수 있었다.

다나카는 이날 10개의 삼진을 보태며 3경기에서 28탈삼진을 기록, 양키스 신기록을 세웠다. 양키스 입단 이후 첫 3경기에서 가장 많은 탈삼진을 기록한 선수로 등극한 것. 이전까지는 1987년 알 라이터가 기록한 25개였다.

비록 이날 상대한 컵스가 이전 상대인 토론토, 볼티모어에 비해서는 타력이 약하지만 그래도 이날 전까지 7경기 연속 4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은 다나카에게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투구내용부터 결과까지 이름값을 해낸 다나카다.

[다나카 마사히로.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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