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한화 루키 황영국, 희망·숙제 모두 남겼다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의 1차지명 신인 좌완투수 황영국이 시범경기 첫 등판을 실점 없이 마쳤다. 결과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 희망과 숙제를 모두 남긴 등판이었다.

황영국은 14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24개로 다소 많았고, 아직은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듯했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청주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황영국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도 참가해 구슬땀을 흘렸다. 3차례 연습경기 등판 성적은 6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7.11로 썩 좋지 않았지만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는 등 담력을 발휘하며 기대를 모았다.

이날 시범경기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황영국. 제구가 다소 흔들리기도 했지만 좌우를 찌르는 공격적인 투구로 무리 없이 1이닝을 소화했다. 그는 6회초 선두타자 김종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종욱의 2루수 땅볼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타자 에릭 테임즈를 몸쪽 직구로 2루수 뜬공 처리한 뒤 이호준에게 또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나성범은 바깥쪽 휘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4구를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한 황영국은 7회부터 구본범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시범경기 첫 등판을 마쳤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넣고도 계속해서 공이 빠지는 모습과 아직 올라오지 않은 구속은 숙제로 남았다. 하지만 몸쪽과 바깥쪽을 찌르는 공격적인 투구는 분명 인상적이었다. 확실한 강점이 될 수 있다. 황영국의 다음 등판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한화 이글스 황영국.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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