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메즈 30점'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꺾고 4연승 선두추격

[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를 꺾고 선두 추격에 나섰다.

현대캐피탈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5라운드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5-15 18-25 25-20)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4연승과 함께 시즌 전적 20승 7패(승점 58)가 된 현대캐피탈은 선두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승점 59)에 한 점 차로 추격했다. 반면 2연패에 빠진 대한항공은 13승 14패(승점 41)로 불안한 3위를 유지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임동규와 리버맨 아가메즈, 문성민이 공격에 나섰고, 윤봉우-최민호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을 구축했다. 세터는 권영민, 리베로는 여오현이 선발 출전했다.

대한항공은 신영수와 곽승석, 마이클 산체스가 공격을 책임졌고, 김형우-진상헌이 가운데를 지켰다. 세터 강민웅이 볼 배급을 담당했고, 리베로 최부식이 수비에 힘을 보탰다.

첫 세트부터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일전인 만큼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현대캐피탈이 9-9에서 임동규와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치고 나가자 대한항공도 상대 범실을 틈타 16-16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현대캐피탈이 앞섰다. 18-18에서 최민호의 속공과 임동규의 다이렉트 공격, 권영민의 블로킹을 포함해 연속 5득점, 23-18로 달아났고, 24-20에서는 아가메즈의 오픈공격 득점으로 가볍게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일방적이었다. 현대캐피탈은 9-7에서 상대 서브범실과 아가메즈의 블로킹, 상대 공격범실을 묶어 12-7까지 달아났고, 13-9에서는 문성민의 후위공격과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격차를 더 벌렸다. 대한항공은 주포 마이클을 빼고 김민욱을 투입하는 등 주전 선수들을 교체하며 일찌감치 다음 세트를 준비했다. 현대캐피탈은 전의를 상실한 대한항공을 더욱 압박?고, 16-11에서 문성민과 윤봉우의 블로킹 등으로 연속 5득점하며 일찌감치 2세트 획득을 예약했다. 24-15 세트포인트 상황에서는 문성민의 후위공격 득점으로 2세트를 끝냈다.

대한항공이 부쩍 늘어난 현대캐피탈의 범실을 틈타 한 세트를 만회했으나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 7-7에서 아가메즈의 연이은 오픈공격 득점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후에는 한 차례의 동점, 역전 허용도 없었다. 10-9에서는 문성민의 후위공격과 최민호의 블로킹이 연이어 터졌다. 서서히 분위기를 잡아 나간 현대캐피탈이다. 20점 이후에도 흐름을 유지한 현대캐피탈은 여유 있는 리드를 유지한 끝에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30점 공격성공률 57.14%)와 문성민(12점 공격성공률 73.33%)으로 이어지는 좌우 쌍포가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블로킹에서 11-3으로 앞서며 상대를 압도했고, 결정적 범실 없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2세트서는 1세트 63.64%의 공격점유율을 보였던 아가메즈 활용폭을 줄이고 문성민을 활용해 공격 활로를 뚫은 게 주효했다. 63.64%의 팀 공격성공률도 승리에 한몫했다.

대한항공은 마이클(26점)과 신영수(14점)가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특히 2세트까지 단 하나의 블로킹만 기록하는 등 높이에서 완전히 압도당했다. 고비마다 발목을 잡은 범실도 뼈아팠다. 3세트를 따내며 반전을 노렸지만 한 번 벌어진 틈이 쉽게 메워지지 않았다.

[현대캐피탈 리버맨 아가메즈(오른쪽)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구단 제공]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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