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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억울한 銀’ 김연아를 위해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
14-02-2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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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은메달. 전 세계적으로 판정에 대한 논란이 거세게 불거졌다. 정작 김연아 본인은 무덤덤했지만, 소치 현지 보도에 따르면 시상식, 언론 인터뷰 이후 백스테이지에서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22일(한국시각) 은메달 시상식 이후 또 한번 울었다. 이에 국내 네티즌들은 온라인에서 서명운동을 전개하며 채점에 나섰던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심판들에 대한 성토에 나섰다.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 ‘억울한 은메달’을 딴 김연아를 위해 뭔가를 해도 제대로 해야 할 시점이다. 단순히 항의 차원의 서명운동이 아닌, 구체적이고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여줘야 한다. 일단 대한체육회 차원에서 IOC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대한빙상연맹도 ISU에 판정 재확인을 요구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현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 김동성-양태영-신아람 케이스

한국 선수단이 김연아의 판정에 대한 항의 및 번복을 요구하려면 대한빙상연맹이 되도록 빨리 ISU에 사건 조사를 공식적으로 요청해야 한다. ISU를 통해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항의 및 제소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사태 발생이 24시간이 훌쩍 지났다. 종목을 불문하고 잘못된 판정을 바로잡기 위해선 최대한 빨리 움직여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한국 선수단 내부적으로 조직적인 대응이 늦었다.

CAS(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는 방법도 있다. 보통 올림픽에서 일어난 사건의 경우, IOC에 제소한 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CAS까지 간다.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서 안톤 오노(미국)에게 당한 김동성, 2004년 아테네올림픽서 폴 햄(미국)에게 당한 양태영 사건의 경우 해당 스포츠 단체가 대한체육회를 통해 사건을 CAS까지 몰고 갔다. 반면 2012년 런던올림픽서 1초 사건으로 피해를 본 신아람의 경우 CAS까지 가지 못했다. 국제펜싱연맹에 조사를 요청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세 사람 모두 잃어버린 금메달을 찾지 못했다. 김동성과 양태영의 경우 CAS가 끝내 사건을 기각했다. 기본적으로 CAS는 심판 판정을 제소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종목을 불문하고 스포츠에서 내려진 결과가 180도 뒤집힌 전례는 많지 않다. 확실한 증거와 증언이 있지 않은 한, 해당 심판들 혹은 해당 단체가 오심을 인정했다고 해도 결과 자체를 번복하진 않는다. 김연아 역시 마찬가지다. 설령 CAS에 제소한다고 해도, 승산은 낮다.




▲ 그래도 강력한 액션이 필요하다

이번 김연아 케이스는, 대한빙상연맹의 초기대처가 미흡했다. 김연아가 언론 인터뷰에서 은메달을 받아들인다는 식의 코멘트를 했지만, 국내 스포츠 전문가들은 일제히 대한빙상연맹이 김연아의 경기 직후 곧바로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한다는 지적을 했다. 더욱이 한국 선수단장이 대한빙상연맹 김재열 회장이다. 하지만, 빙상연맹은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나서야 ISU에 판정 확인을 요구했다.

한국 선수단은 여론이 악화되자 뒤늦게 IOC에 유감을 표했다. 이것만으로는 영향력이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IOC와 CAS에 공식적으로 판정을 제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필요한 서류 절차를 밟아 돈을 들여서라도 판정의 부당함을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한국은 앞으로 이런 논란에서 언제든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이미 올림픽에서만 김동성, 양태영, 신아람에 이어 4번째다.

경기는 끝났다. 김연아의 은메달이 금메달로 바뀔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제대로 된 액션을 취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과 아무 것도 해보지 않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건 하늘과 땅 차이다. 되든 안 되든, 대한체육회는 CAS 제소 등 할 수 있는 모든 액션을 취해야 한다.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 이건 지난 19년간 묵묵히 스케이트를 탔던 김연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한국 국민들은, 피겨여왕을 미련 없이 보내주고 싶어 한다.

[김연아.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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