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신성록, 카톡개도 잊게 만드는 악역의 존재감

[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배우 신성록의 존재감은 그의 닮은꼴인 '카톡개'도 잊게 할 정도였다.

5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이하 '별그대')에는 이재경(신성록)이 도민준(김수현)의 치명적인 비밀을 알아내고 그를 도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재경은 민준이 누군가를 죽이면 민준도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거리낌없이 천송이(전지현)를 없애기 위한 작전을 펼쳤다. 민준이 자신을 협박할 수는 있어도 죽이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 그는 빌딩 옥상에서 자신을 위협하는 민준을 보고 비웃음을 날리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 장면에서 신성록은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왔던 소시오패스의 본능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김수현의 등장에 당황하다가도 곧바로 그를 협박하며 비열한 웃음을 짓는 등 그간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평범한 척 하던 그가 드디어 가면을 벗고 살인마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로써 초반 '별그대'가 전지현, 김수현의 달콤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끌어모았다면 후반부에서는 신성록과 김수현의 대결로 시청자들을 자극하게 됐다. 눈빛만으로 애절함을 표현하는 김수현과 그런 김수현에 대적하는 신성록의 모습이 '별그대' 후반부의 쫄깃한 긴장감을 만들어내기 충분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경이라는 인물은 신성록이 이전 드라마에서 연기해왔던 인물들과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더욱 새롭게 다가왔다. 신성록은 그동안 뮤지컬에서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SBS 드라마 '별을 쏘다'나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 MBC 드라마 '아빠 셋 엄마 하나' 등 브라운관에서는 주로 반듯한 성품을 가진 훈남이나 실장님 역할을 맡아왔다. 때문에 대중들에게 '악역 신성록'은 낯설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신성록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더 많은 대중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특히 5일 방송분에서는 극 초반 신성록의 닮은꼴 캐릭터로 장난처럼 언급되던 '카톡개'까지 잊게 만들었을 정도로 섬뜩했다. 이제 본격적인 스릴러에 접어든 '별그대'에서 신성록이 재경이라는 인물을 통해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기대가 모아진다.

[배우 신성록.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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