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른베르크의 재판' 맥시밀리안 쉘, 83세로 별세

[마이데일리 = 온라인 뉴스팀] '뉘른베르크의 재판'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명배우 맥시밀리안 쉘이 83세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CNN 등 외신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각) 쉘이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그의 에이전트 패트리샤 바움바우어가 발표했다고 당일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쉘은 인스부루크 병원서 그의 아내 이바가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바움바우어는 "그는 오랜 지병을 앓았다. 내 어머니는 50년 넘게 쉘의 에이전트였으며, 4년전 그녀가 죽자 내가 에이전트를 물려받았다"며 "쉘은 내 아버지이자 내 인생 전부다"고 말했다.

맥시밀리안 쉘은 영어권에서 독일어를 쓰며 성공한 몇 안되는 배우로, 할리우드에 2차대전 영화인 '젊은 사자들(The Young Lions)'로 데뷔했다. 2차대전 나치 전범의 재판을 다룬 두번째 영화인 '뉘른베르크의 재판(Judgement at Nuremberg, 1961)'에서 그는 피고측 변호인인 한스 롤프 역을 맡아 공연자인 스펜서 트레이시 등을 누르고 일약 아카데미 주연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로 그는 골든 글로브, 뉴욕비평가협회상을 탔으며, 이로써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쉘은 감독으로써 전설적 여배우인 마를렌느 디트리히를 다룬 1984년 다큐영화 '마를렌느(Marlene)'를 연출해 넌픽션 장르 걸작이라는 호평을 들으며 아카데미상 다큐 부문 후보에도 올랐다.

맥시밀리언 쉘의 4살 위 누나는 왕년의 명배우 마리아 쉘. 르네 클레망 감독의 '목로주점', 그리고 '시마론' '여자의 일생' 등에 출연한 그녀는 지난 2007년 먼저 세상을 떴다.

맥시밀리언 쉘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태어나, 스위스 취리히에서 자랐다.

[영화감독 맥시밀리안 쉘. 사진 출처 = 영화 '트루게네프의 첫 사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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