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아 "만취연기, 실제로 술마시고 알딸딸한 상태로 촬영"(인터뷰)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최명길 선생님 앞에서 술마시고 연기를 하게 되다니..”

한채아는 최근 KBS 2TV ‘미래의 선택’(극본 홍진아/연출 권계홍 유종선)에서 매력 가득한 애교쟁이 리포터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비록 시청률이 저조한 탓에 배우들의 열연이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한 채아는 극중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방법으로 미래의 희망을 이끌어내며 자신의 이름을 딴 토크쇼까지 선보이는 성공을 이뤄내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한채아의 재조명’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한채아는 ‘미래의 선택’ 종영 후 긴 머리를 싹둑 잘랐다. 오랜만에 단발머리로 변신한 한채아는 “긴 머리에 내 인생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었다. 그러던 중 과감하게 변화를 주고 싶어 짧게 잘랐다. 심경에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마음이 이상하긴 했지만 속 시원하다.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한채아는 “시청률이 낮아 아쉽긴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 배우나 제작진이 압박감을 느낄 법도 한 대 다들 쿨하고 또 열심히 촬영에 집중했다. 상대 역인 정용화도 성격이 너무 좋아 나와 호흡이 잘 맞았다. 까불거리고 장난을 치다가도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확 변해서 집중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편한 동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큰 미래 역의 최명길과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한채아는 “술취한 연기를 해야 하는 신이 있었는데 너무 힘들었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내가 진짜 취한건지, 취한 연기를 하는건지 눈에 훤히 보일테니까 그게 너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진짜로 술을 마쉬고 촬영했다”고 고백했다.

또 “와인 1잔과 맥주 2잔을 마시고 일단 촬영을 시작했는데 점점 술이 깨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물통에 술을 넣고 빨대로 쪽쪽 마시면서 대기했다. 그러던 중 상대 역인 최명길 선생님께 ‘술을 좀 마셨다’고 이실직고 했더니 막 웃으시더라. 다행히 내 연기를 보시곤 칭찬을 해주셨다. 그 후로 날 더 챙겨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린다”고 털어놨다.

한채아는 “촬영 중 술을 마셔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평소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한 채아는 작품에 들어가는 즉시 음주를 중단한다고. 한채아는 “술을 마시면 몸이 절로 피곤해지는데 그 술로 인해 연기를 망치는 느낌이다. 내 생각을 흩트리지 말자는 생각에서 촬영 중에는 술을 멀리한다”고 밝혔다.

한채아는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작품을 고를 생각이다.

[배우 한채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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