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네스 롯데행, 개인 트레이너 동행하는 사연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국 무대 적응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한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입국한다. 일반적으로 국내 프로야구에서 개인 트레이너가 함께 입국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롯데는 히메네스의 빠른 적응을 돕기 위해 흔쾌히 이를 수락했다.

롯데는 11일 히메네스와 총액 30만 달러에 계약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192cm 127kg의 거구인 그는 우수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뛰어난 힘과 장타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1년 마이너리그에서 출발한 히메네스는 데뷔 12년 만인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를 처음 경험했다. 하지만 7경기 타율 5푼 9리(17타수 1안타)로 부진했고, 올 시즌에는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021경기 타율 2할 8푼 9리 154홈런 656타점. 올해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트리플A 버팔로에서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8푼 5리 18홈런 73타점을 올렸다.

히메네스는 지난 2009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즈에서 뛰며 동양 야구를 경험했다. 당시 성적은 39경기 타율 2할 3푼 1리(121타수 28안타) 5홈런 14타점으로 좋지 못했다. 히메네스는 '적응 실패'를 당시 부진 요인으로 꼽았다. 타국에 혼자 있다 보니 일종의 향수병으로 고생한 것. 롯데 관계자는 "일본에서 혼자 야구하다 보니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입국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 관계자는 "한국 무대에서 빠른 적응을 위해 개인 트레이너와 동행하고 싶다더라"며 "일본야구 경험을 토대로 준비하면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본 무대에서의 실패를 거울삼아 한국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는 히메네스의 의지가 엿보인 대목이다.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하게 될 히메네스가 롯데의 '복덩이'로 거듭날 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루이스 히메네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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