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삼천포 김성균, 얼굴만큼 성숙한 그의 사랑법 [夜TV]

[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응답하라 1994' 19세 삼천포의 사랑은 얼굴만큼 성숙했다.

7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에서는 서태지의 은퇴 소식에 삶에 대한 희망을 놓아버린 조윤진(도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서태지의 열렬한 팬인 윤진은 그의 은퇴 소식이 알려지자 매일 같이 서태지의 집 앞을 찾아갔다. 그런 윤진의 모습이 못마땅한 삼천포(김성균)는 "나는 너한테 뭔데?"라며 투정을 부렸지만 윤진은 "너는 왜 그런 질문을 하냐. 나는 너의 사랑하는 여자친구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결국 윤진이 우려하던 대로 서태지는 은퇴를 선언했고, 이에 윤진은 밥도 안 먹고 매일 눈물만 흘리며 방 안에 틀어박힌 채 '신촌하숙' 식구들을 걱정시켰다.

그런 윤진의 모습에 삼천포 역시 마음이 아팠지만 "네가 몇 명을 걱정시키고 있는 줄 아나. 어리광도 하루 이틀이다. 퍼뜩 안 묵나"라며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윤진은 기운을 차리지 못했다.

이튿날, 삼천포는 힘겹게 변기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서태지 집에서 가져왔다. 안방에 있는 장판을 가져오려고 했는데 벌써 누가 다 떼어가고 없더라"라며 변기를 윤진에게 선물했다. 앞서 윤진은 서태지의 이사 소식에 그의 본가에서 그의 손때가 묻은 물건을 가져 가기 위해 월담까지 강행했지만 어떤 것도 가져오지 못해 삼천포에게 울며 하소연을 했던 상태. 서태지의 변기 선물은 이를 마음에 담아둔 삼천포의 배려였다.

그간 삼천포는 윤진을 위해 그가 좋아하는 서태지 공연을 같이 참관하기도 하며 윤진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원하는 공연도 같이 가자. 그거 같이 가주면 서태지 광주 공연도 같이 가주려고 했는데"라며 윤진의 팬심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윤진을 데리고 가는 영특함으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사실 삼천포는 윤진과의 연애를 시작하기 전부터 19세 답지 않은 심상치 않은 연애 방식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술만 취하면 자신이 알고 있는 비밀을 털어놓는 윤진이 "우리 엄마가 말을 못하는데…"라며 비밀을 밝히려던 것을 뒤에서 그의 입을 막는 것으로 무마시킨 것이나 새해 첫 날, 바다 한 가운데에서 "나는 첫키스를 하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런데 들어주셨다"라고 말하며 윤진에게 기습키스를 하는 과감함 등은 나이보다 성숙한 얼굴만큼 성숙한 '삼천포식' 사랑법이었다.

['응답하라 1994' 성순한 사랑법을 보여준 삼천포 김성균.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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