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8년차의 진가…김영란, '오로라'서 명품 오열연기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김영란이 아들의 암투병 사실을 안 어머니의 슬픔을 애절한 통곡 연기로 표현했다.

28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극본 임성한 연출 김정호 장준호)에선 설설희(서하준)의 부모 설국(임혁)과 안나(김영란)가 설희가 혈액암 4기란 사실을 담당의사로부터 전해듣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설국과 안나는 크게 충격 받은 모습이었다. "뭔가 잘못됐겠지. 설희가 어떻게 암이야"라고 안나는 혼잣말했다. 그동안 설희가 자신의 암투병 사실을 철저하게 숨겨왔기 때문이다.

부모와 마주한 설희는 괜찮은 척하며 설국과 안나를 안심시키려 했다. 설국과 안나도 설희에게 애써 침착하게 상태를 물어보며 슬픔을 억누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 결국 설국과 안나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방으로 들어간 안나는 믿기지 않는 충격적인 사실에 큰 소리로 목메어 울며 설국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겨. 믿겨져? 우리 설희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우리도 나쁜 짓 벌인 것 없잖아! 1기라도 기함을 하겠는데 4기라니! 우리 설희 잘못되면 나는 못 살아! 항암 치료 받기가 얼마나 힘든데! 설희야! 설희야!"라고 부르짖었다.

또한 불길한 꿈을 꿔 한때 안나의 건강을 걱정하기도 했던 설국이 자신의 꿈이 설희의 건강을 암시했단 사실을 깨닫고 안나에게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야 돼"라고 했는데, 설국의 꿈을 알지 못했던 안나는 불같이 화를 내며 "왜 죽어요! 왜! 설희가! 그런 소리를 왜 해! 재수 없게! 죽으라고 고사를 지내는 거야 뭐야! 살릴 생각은 않고 아비로서 그게 할 소리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김영란은 이날 방송에서 아들이 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의 애통한 심정을 실감나는 오열 연기로 표현하며 자신이 뛰어난 연기력을 한껏 발휘했다. 아들 앞에선 슬픈 감정을 억누르다가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서는 결국 서럽게 우는 모습은 평소 우아하고 차분한 모습만 보여주던 극 중 안나와 전혀 달라 더욱 인상적이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도 "나도 같이 울었다", "정말 연기 잘한다", "연기 최고였다" 등 김영란의 일명 '명품 연기'에 공감을 표했다.

김영란은 1976년 TBC 17기 공채 탤런트로 올해 데뷔 38년차의 베테랑이다. 1977년 영화 '처녀의 성'으로 대종상 여우신인상을 받았고, 그간 영화 '미워도 다시 한 번 80', 드라마 '옥녀', '교동마님',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연기력을 과시 중이다.

[배우 김영란.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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