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딕’, 나쁘지만 매력있는 리딕의 근본으로 복귀 [MD리뷰]

[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나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갈 것이다”

10년 만에 돌아온 ‘리딕’ 시리즈의 신작 ‘리딕’의 주인공 빈 디젤의 대사다.

2004년 ‘헬리온 최후의 빛’을 끝으로 과거의 것이 될 줄 알았던 살인범 출신의 근육질 우주전사 리딕이 돌아왔다. 그것도 당당하게 ‘리딕’ 단 한 단어로 제목을 정했다는 것은 이제는 캐릭터가 자리를 잡았음을 의미한다.

‘리딕’의 시작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간다. 당시 ‘에일리언 2020’으로 국내 개봉한 ‘Pitch Black’은 30대 초반의 샤방샤방한 빈 디젤을 만나볼 수 있다. ‘에일리언’ 시리즈로 시작된 외계인 물의 하나였지만 리딕 이라는 매력있는 캐릭터에 혹독한 행성에서 에일리언과의 처절한 대결을 그리면서 매니아들을 만들게 된다.

이어 2편격인 ‘헬리온 최후의 빛’에서는 리딕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과했기 때문일까? 에일리언이라는 부분은 아예 제외하고 퓨리온 족의 마지막 후예라는 리딕의 태생의 비밀을 갑자기 들먹이면서 영웅물 만들기에 나선다.

당시 빈 디젤은 ‘리딕2’에 제작자로 참여 했기 때문에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영웅물 시리즈를 만들고 싶었다는 욕망이 반영되지 않았나 싶다. 결과는 실패로 남았고, 이후 ‘리딕’은 신작이 나오지 못했다.

그런 ‘리딕’의 3편격이 갑자기 등장했다. 이번에는 초심으로의 회귀다. 내용은 네크로몬거를 제압하고 할 일이 없어진 리딕 왕께서 자신의 태생의 고향을 찾아 떠난다. 그런데 박복한 리딕은 부하들에게 뒤통수를 맞고 이름 모를 행성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홀로 남겨지게 된다.

“나 돌아갈래!”를 외치면서 홀로 서바이벌에 도전한 리딕은 행성의 습성에 완벽 적응해 유기견을 기르고 캠핑까지 하던 중 현상금 사냥꾼의 전초기지를 발견하게 된다. ‘내 것은 내 것이고 네 것도 내 것이다’는 나쁜남자의 신조를 완벽히 지킨 그는 사냥꾼들을 불러 모으게 되고 이들과의 전쟁을 벌이게 된다.

스포일러로 인해 공개하지 못하는 후반부로 인해 근본으로 복귀라는 말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 하지만 ‘리딕’ 시리즈가 주목을 받게 된 요인과 함께 캐릭터로 리딕은 분명 역대 작품들 중 가장 절충안을 택했다.

‘리딕3’는 ‘팝콘무비’의 정석을 보여준다. 화려한 3D 효과가 있는 대작은 아니지만 빈 디젤의 리딕 캐릭터에 소소한 재미가 어우러진 볼만한 작품이다.

단 두 가지 불편한 점은 4편을 염두에 둔 절단신공과 왜 리딕이 여성에게 인기가 있는지다. 나쁜남자에 호감을 갖는 여성 캐릭터에 대한 부연 설명이 없다. 개봉은 오는 28일.

[리딕. 사진 = 영화 스틸 컷]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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