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비밀', 조토커 지성의 재발견이 반갑다 [夜TV]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배우 지성이 연기자로서 폭을 넓히며 '지성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14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비밀'은 모든 비밀이 풀린 뒤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의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 안도훈(배수빈)은 자신의 죗값을 치렀고, 신세연(이다희)은 조민혁(지성)과 이혼했다, 강유정(황정음)은 아빠의 빵집을 찾아 다시 문을 열었으며, 조민혁은 잠시 한국을 떠났지만, 다시 강유정 곁으로 돌아왔다.

'비밀'은 탄탄한 대본과, 섬세한 연출, 뛰어난 연기력 등을 앞세워 수목극 1위를 놓치지 않고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배우들의 열연은 '비밀'의 성공요인 중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비밀'에 출연한 수많은 연기자들 중 '재발견'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은 바로 지성이다. 지성은 '비밀'에서 재벌 총수의 후계자 조민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조민혁은 극중 사랑하는 여자가 죽은 뒤 뺑소니 운전자인 강유정(황정음)에게 복수를 하면서 독하게 괴롭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내 연민으로, 사랑으로 변하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지성은 이런 조민혁을 연기하면서 연기자로서의 폭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장난기가 많은 모습이나, 다 큰 성인이지만, 반항아적인 모습, 또 죽은 애인을 그리며,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생기는 괴로운 감정 등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이런 지성의 연기력에 시청자들은 호평을 보냈고, 극중 캐릭터인 '조민혁'에 강유정을 따라다니는 모습을 형상화한 '스토커'를 결합시킨 합성어 '조토커'라는 애칭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지성의 연기력이 가장 빛났던 부분은 웃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웃음눈물'이었다. 지난달 23일 방송된 '비밀' 9회에서 지성은 전 애인을 교통사고로 죽게 만든 범인이 강유정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실성한 듯 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지성의 연기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강유정을 괴롭히며 일순간 표정이 바뀌는 모습이나, 강유정이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이미 강유정에게 향해있는 자신의 감정을 주체 하지 못하는 모습 등은 지성의 연기력을 높게 평가하게 만들었다.

지성은 그동안 반듯한 외모로 인해 유쾌하고 따뜻한, 또 긍정 마인드를 지닌 역을 주로 맡아 왔다. 조민혁만큼 어둡고 복잡 미묘한 감정을 지닌 캐릭터는 처음이었다. 이로써 지성은, 외모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기까지 소화할 수 있는 진정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것이다.

['비밀'을 통해 재평가된 지성. 사진 = '비밀'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