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제천시] 의림지 노송숲

가장 오래된 저수지를 빛낸 소나무숲

제천시에서 북쪽으로 4킬로미터 거리인 명승 제 20호 의림지는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삼한시대의 3대 수리리설 중 하나로 가장 오래된 저수지다.

의림지의 본래 이름은 '임지'였으며 만수면적이 13헥타르, 최대 수심이 13.5미터나 될 만큼 거대하다. 고려 성종 11년(992년)에 군현의 명칭을 개정할 때 제천을 '의원현' 또는 '의천'이라 하면서 제천의 옛 이름에 '의'자를 붙여 '의림지'라고 부르게 되었다.

신라 진흥왕 때 악성(樂聖)우륵이 개울물을 막아 둑을 쌓았고, 700년 뒤에 현감 박의림(朴義林)이 견고하게 새로 쌓았다고 전해진다.

둑에서 시작되는 노송 무리는 첫째 나무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제천시에서 모든 나무에 번호를 매겨 관리한다. 둑 가장자리 183번 소나무는 누워있는 형태로 밑동에서 뻗은 2개의 큰 줄기 중 하나는 수직으로 뻗었고, 다른 하나는 완전히 꺾여 땅으로 기었다가 다시 하늘로 오른 모습이 마치 승천하는 용 같다. 더욱이 줄기 아래 수피는 황토색을 띠고 너무나 선명하여 마치 용비늘 같다.

저수지 근처 오래된 버드나무는 물쪽으로 가지를 축축 늘어뜨려 아름다운 곡선을 자랑한다.영호정과 경호루 옆에는 직경이 1미터가 넘는 소나무 덕분에 그늘이 생겨 쉼터로 제격이다. 조금 멀리서 보면 각양각색의 아름다움을 더욱 더 잘 감상할 수 있다.

호수 북쪽에 만들어 놓은 넓은 주차장에 차를 두고 안개에 싸인 나무다리를 건너 소나무의 아름다운 자태를 하나하나 느껴보자. 해빙기에 산란(産卵)을 하기위해 이곳에 모이는 빙어도 유명하다. 의림지의 명물 빙어회도 맛보자.

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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