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다크월드’, 3편이 더 기대되는 캐릭터 영화의 정석 [MD리뷰]

[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마블사의 히어로 캐릭터를 영화화한 ‘토르: 다크월드’(이하 토르2)는 캐릭터 영화의 정석을 보여주는 ‘한 편’이라 평할 수 있다.

전작이 제멋대로지만 우직한 영웅 토르(크리스 헴스워스)와 제인(나탈리 포트만)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그려 나름 호평을 받았다면, 신작 ‘토르2’는 아스가르드 왕국을 침공해 온 다크엘프족과의 전쟁을 그렸다.

스토리는 간단명료하다. 비뚤어진 망나니 동생 로키(톰 히들스턴)이 지구의 뉴욕을 습격해 어벤져스에게 두들겨 맞은 후를 시점으로 수천년전 아스가르드족과의 대전에서 패배한 뒤 암약하던 말레키스를 필두로 한 다크엘프족의 역습을 그렸다.

여기에 제인이 말레키스의 힘의 원천인 에테르를 우연히 얻게 되면서 이들의 전쟁에 개입하면서 토르와 재회하게 된다.

‘토르2’는 전작과 비교해 방대해진 스케일과 액션을 보여준 반면, ‘토르1’이 선사했던 쏠쏠한 재미는 많이 사라졌다. ‘토르1’에서 볼거리 중 하나였던 토르의 지구 적응기를 비롯해 연기 잘하는 나탈리 포트만의 제인과 알콩달콩한 열애 거기에 천재 박사 에릭(스텔란 스카스가드)의 엽기적 행각은 심각한 스토리로 인해 개입할 틈이 없다.

물론 ‘토르1’과 ‘어벤져스’의 요소를 대신해 의외로 자상한 아버지 오딘(안소니 홉킨스)과 우직한 문지기 헤임달(이드리스 엘바) 등 아스가르드 멤버들이 등장해 소소한 재미를 준다. 특히 그냥 워프만 하게 해 주는 줄 알았던 그가 액션에도 능한 전천후 문지기라는 사실이 놀랍다.

주연 캐릭터들의 연기 또한 이제 ‘토르’ 시리즈에 완벽히 적응한 분위기다. 전작과 비교해 까칠한 매력이 덜해진 토르는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났으며, 톰 히들스턴이 내한 당시 “달라진 캐릭터”라고 언급하던 로키는 여전히 치명적 매력을 보여준다.

지구인 제인 역의 나탈리 포트만이야 할리우드의 젊은 연기파 배우로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연기로 극의 중심을 끌고 가며, 에릭 박사는 아찔한(?) 노출을 선사한다.

‘토르: 다크월드’는 스토리 적인 면에서는 전작만 못하다. ‘토르1’ 같은 소소한 재미도, ‘어벤져스’의 미친 존재감을 가진 캐릭터들의 향연도 아닌 중간적 단계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마블사의 ‘토르’ 시리즈의 본격적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서는 손색이 없다. ‘토르: 다크월드’는 마블 히어로 물을 좋아하는 팬들의 킬링타임용 영화로 손색이 없다. 단 2편을 보면 3편을 더 기다리게 하는 작품임은 분명하다. 3편에서 펼쳐질 토르와 제인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벤져스2’편에서 ‘나쁜남자’ 로키의 출연 여부가 궁금해진다. 향후 ‘토르’ 시리즈의 향방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토르: 다크월드. 사진 = 소니픽쳐스 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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