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사' 첫방부터 시청률 대박, 속편 징크스 깨나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응답하라 1994'가 응사앓이 신드롬을 예고하며 따뜻한 웃음으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8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 1회 서울사람 편은 유료 플랫폼 기준 평균시청률 2.6%을 기록했다. 이어 최고 시청률은 3.8%를 기록하며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1회 서울사람 편은 2013년 현재의 성나정(고아라) 집에서 시작됐다. 30대 모습을 한 성나정과 조윤진(민도희)이 나정의 결혼식 당시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1994년으로 돌아가 당시의 추억을 끄집어낸 것.

1994년 신촌 하숙집을 배경으로 팔도청춘들의 이야기를 선보일 '응답하라 1994'는 예고된 대로 강력한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파격 변신한 고아라는 호평 속에 첫 테이프를 끊었다. 성동일, 이일화의 딸이자 농구선수 이상민의 빠순이 성나정으로 변신한 고아라는 와일드하면서도 사랑스러움이 묻어있는 20살 경상도 여자 성나정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내며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4살 많은 쓰레기(정우)와 옥신각신 다투는 모습, 이상민에 열광하는 모습 또한 리얼하게 선보이며 웃음을 안겼다.

경상남도 삼천포에서 서울로 올라온 삼천포(김성균)가 서울역에서 신촌 하숙집을 찾아 오는 과정은 많은 이들의 공감과 웃음을 자아내는 1회 방송의 단연 하이라이트였다. 지하철에서 헤매는 모습부터, 눈 앞에 목적지를 두고 택시를 탄 뒤 바가지요금을 쓰는 것까지 삼천포에게 서울은 낯설기만 했다. ‘아무래도 난 돌아가야겠어. 이곳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아’ 등의 노랫말이 있는 로이킴의 OST ‘서울 이곳은’이 흘러 나와 삼천포의 심경을 대변하며 몰입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여기에 삼천포와 한방을 쓰게 되면서 경상도와 전라도 출신의 파란만장 스토리를 예고한 해태(손호준), 평소 조용하고 낯가림이 심하지만, 화를 참지 못하고 입을 여는 순간 걸쭉하다 못해 다소 삭막한 사투리를 쏟아 붓는 ‘서태지 빠순이’ 조윤진(민도희)도 어떤 모습들이 더 숨겨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성동일과 이일화의 존재감 역시 대단했다. 화통하면서도 속은 따뜻한 성동일, 한번 음식을 했다 하면 잔칫집처럼 푸짐하게 만드는 ‘큰 손’ 이일화은 지난 '응답하라 1997'의 캐릭터와 묘하게 닮아있어 반가움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추억여행 드라마다운 1990년대 시절의 음악, 드라마, 소품 등을 내세워 눈을 즐겁게 했다.

호평 속에 첫 스타트를 시작한 '응답하라 1994' 1회에 이어 19일에는 2회가 방송될 예정이다. 2회 예고영상에서 성나정의 부모 성동일과 이일화가 “하숙하는 아그들 중에서 사위감 좀 찾아볼까”라는 대화를 나누는 모습과 캠퍼스의 꽃 과미팅, 카메오 열전이 펼쳐질 예정이라 이번엔 또 어떤 에피소드와 재미를 선보일지 기대를 모르고 있다.

특히 마지막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성나정의 모습과 함께 서태지와 아이들의 ‘너에게’가 흐르면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응답하라 1994' 첫 회. 사진 = tvN 방송화면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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