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충주시] 우리나라 최초로 뚫린 고갯길, 월악산 하늘재 숲

하늘과 맞닿아 있다고 해서 이름 붙인 하늘재(해발 525m)는 백두대간의 원조이며, 충북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와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의 도 경계지점이다.

계립령, 대원령, 지릅재 등으로 불린 하늘재는 우리나라 최초로 뚫린 고갯길로 신라 망국의 한을 품고 마의태자와 그의 누이 덕주공주가 금강산으로 향할 때 피눈물을 머금고 넘은 고개라 한다. 조선 태종 14년(1414년)에 지금의 문경새재인 조령로가 개통되면서 군사적 요충지와 사통팔달의 아성을 잃어버렸지만 2000년의 역사를 간직하려고 비포장도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월악산국립공원 입구부터 계속 산길을 오르면 미륵사지 주차장이 나오고 식당을 지나면 소나무숲이다. 미륵사지를 지나 개울과 함께 편안한 길을 걸으면서 개울가를 덮은 물봉선, 수리취, 짚신나물 꽃들을 감상한다. 건너편엔 밤나무와 느티나무가 한껏 자라고 200미터쯤 더 가면 하늘재란 글을 새긴 커다란 돌이 나온다. 청량한 하늘 아래 시원한 바람길이 열린다는 하늘재까지는 3.2킬로미터라고 씌어 있지만 천천히 가도 1시간이면 족하다.

계곡을 따라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걷다가 계곡 양쪽에 관찰로 표지가 나타나면 오른쪽으로 오른다. 하늘재는 과거에 사람들의 이동로였기 때문에 큰 나무들이 잘 보존될 리 없어 아름드리나무들은 별로 남아있지 않다. 숲길이 환해지면서 하늘재에 가까워질수록 소나무로 바뀐다. 저 멀리 하늘이 보이고 숲밖으로 빠져나와 하늘재에 이르면 계맂령(鷄立嶺)의 유래가 적힌 안내판과 포암산 등산로 표지판이 나온다.

내려오면서 숲으로 난 관찰로로 들어가면 새소리 물소리와 벗하며 숲을 감상할 수 있다. 계곡 주변에는 켠 나무로 길을 만들어 식물을 보호하고 나무길 사이에 유리를 놓아 식물이 고개를 내민 모습이 보인다. 계곡이 급하게 도는 것에 설치한 나무다리를 넘으면 숲길이 끝난다.

하늘재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권2 <신라본기>에 "아달라 이사금 3년 여름 4월에 계립령 길을 열었다"고 한 것이 최초이니 거의 2000년의 역사를 가진 셈이다.

[내용 및 사진 출처 = 롯데관광 추천여행지 1040 대한민국 감동여행]

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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