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물론 한치 앞도 모르는 세상사에서 그런 일이 없으리라는 법은 없지만,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는 말이다.

아이돌 그룹 비투비(이민혁, 임현식, 육성재, 정일훈, 프니엘, 이창섭, 서은광)는 이같은 시대의 변화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지난해 3월 싱글앨범 '비밀'로 컴백한 비투비는 약 1년 6개월 정도의 시간을 지나왔지만, 활동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이를 바꿔 말하면, 오랜 시간 실력을 갈곡 닦아 왔지만 이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는 적었다는 것.

실제로 멤버들은 자신들의 장점을 말해달라는 요청에 너도 나도 목소리를 높였다. 비투비의 리더이자 메인보컬인 서은광은 "성재같은 경우에는 밑으로 나오는 흉성이 정말 좋아요. 창섭이는 '빨간 음색요정'이에요. 목소리가 특이하고 정말 좋아요. OST를 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이에 이창섭은 다래끼가 난 눈을 깜빡이며 "정말 OST를 해보고 싶어요. 피처링계의 '남왕(男王)'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어진 멤버들 자랑에서 정일훈은 "현식이 형은 목소리가 굵직하고 남자답고, 호흡이 '샥' 빠져서 소울이 있는 목소리에요. 또, 민혁이는 보컬과 랩을 겸할 수 있는 멀티죠. 특히 멜로디 랩을 잘해요"라고 추켜세웠다.

또 서은광은 "일훈이는 랩을 쫄깃쫄기?린 잘한다. 외국힙합을 좋아해서 하드코어한 랩을 잘 소화해요. 우리 프니엘은 단연 외국 랩이죠. 영어랩을 진짜 잘해요. 색깔도 있고, 게다가 외국 노래를 많이 알아서 정말 음악 선생님이에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같은 '자랑'을 증명하듯, 비투비는 팬들 사이에서 실력파 아이돌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비투비는 라이브 버전이 정말 좋은 것 같다. 가끔씩 음악방송 끝나고 나면 MR제거 버전이 올라오는데 실력이 좋아서인지 매력이 더 극대화 되는 것 같다. 음악을 찾아듣는 대중들한테 어필이 되면 비투비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질 거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현식은 "멤버들하고 같이 무대에 오르면 정말 믿음직스러워요. 실력면에서도 정말 뛰어나고, 그래서인지 더 든든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고 남다른 팀워크를 드러냈다.

이를 들은 정일훈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가수로서 음악을 시작했고, 앞으로도 음악할 수 있으니까 정말 좋아요"라고 말했고, 이창섭은 "활동할 때마다 저희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 게 느껴져요. 타 팬덤도 저희를 보면서 '얘네는 정말 잘하는 것 같은데 왜 안 뜨지?'라고 많이들 하시더라고요"라며 웃었다.

또 이민혁은 "한번에 팍 뜨는게 좋을수도 있지만 저희는 가수고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니까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당장 음악프로그램에서 순위가 좋지 않아도 자신은 있어요"라고 말했다.

서은광은 "저희는 차근차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아이돌이 워낙 포화상태이기도 하고, 이제 가요계가 확 뜰 기회가 흔치 않은 것 같다. 신인 때부터 실력을 차근차근 잘 쌓아야 할 것 같다"며 어른스럽게 말했다.

뜨지 않아도 좋다고,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하겠다고 외치는 비투비의 눈은 초롱초롱 빛났고, 그 힘찬 에너지가 머지 않은 훗날 많은 팬들을 즐겁게 할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이 밀려 들어왔다.

[아이돌 그룹 비투비. 사진 =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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