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삼진 타이틀까지 예약한 커쇼, 만장일치 사이영 노린다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투수 커쇼가 탈삼진 타이틀까지 예약하며 사이영상 투표에서 만장일치를 노린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커쇼는 가볍게 시즌 16승(9패)째를 따내며 정규시즌을 막감했다.

커쇼는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1.83으로 줄였고, 탈삼진도 8개 추가해 232개가 됐다. 커쇼는 이미 예약해뒀던 평균자책점 타이틀에 이어 탈삼진 부문에서도 내셔널리그 선두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선두인 커쇼(1.83)의 뒤를 잇고 있는 2명의 선수는 모두 시즌을 마감했다. 2.19인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말린스)와 2.27인 맷 하비(뉴욕 메츠)는 남은 경기에 던지지 않는다. 남은 선수 중 실질적 2위라 할 수 있는 4위 잭 그레인키(LA 다저스)는 2.67로 커쇼와의 격차가 매우 크다.

커쇼는 다른 선수와의 경쟁은 이미 넘어섰다.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끝까지 유지한 것은 2005년 로저 클레멘스(당시 휴스턴 애스트로스) 이후 처음이다. 커쇼는 클레멘스(211⅓이닝)보다 많은 이닝(236이닝)을 던지면서도 클레멘스(1.87)보다 평균자책점이 좋다.

약물의 도움 없이 깨끗하게 만들어낸 기록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커쇼의 1점대 평균자책점은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1.74) 이후 유일한 기록이다. 마르티네스는 커쇼보다 평균자책점은 좋았지만 소화한 이닝(217이닝)에서는 커쇼에 미치지 못한다.

탈삼진 부문도 시즌 마지막 등판까지 끝낸 클리프 리(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22개에 그쳐 커쇼를 뛰어넘을 선수는 특별히 보이지 않는다. 리 다음인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14개다.

20승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실력이지만 불운으로 시즌 16승밖에 올리지 못한 커쇼는 다승에서 공동 3위에 그치고 있을 뿐, 소화한 이닝에서도 리그 2번째다. 이번 시즌 커쇼가 던진 이닝은 236이닝으로 1위인 웨인라이트와는 아웃카운트 하나 차이다.

사이영상은 거의 확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승수는 걸림돌이 되지 못한다. 2010년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매리너스)는 13승 12패, 평균자책점 2.27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커쇼의 목표는 사이영상을 넘어 만장일치 사이영상, 그리고 내셔널리그 MVP로 향해 있다.

[클레이튼 커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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