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두산, 새삼 느끼는 '이종욱 효과'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절대 강자'가 없는 대혼전 속에서 두산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두산은 3일 한화를 꺾고 4연승을 달렸다. 무엇보다 12-2로 대승을 거둔 것이 인상적. 2회에만 5점을 뽑는 등 2회까지 6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한 것이 승인이다.

두산의 연승 행진은 공교롭게도 이종욱의 복귀와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이종욱은 왼쪽 종아리 근육통으로 공백을 보이다 지난달 29일 창원 NC전에 복귀했다. 두산은 이종욱이 복귀한 날, 이종욱의 결승타에 힘입어 NC에 6-0 완승을 거뒀고 이후 패배가 없다.

새삼 실감하는 이종욱의 위력이다. 이종욱은 지난달 17일 잠실 SK전에서 1번타자로 선발 출장했으나 종아리에 통증을 느껴 경기 시작과 함께 교체되는 비운을 맞았다. 이종욱의 공백은 쉽게 메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두산은 다음날인 8월 18일 잠실 SK전부터 4연패를 당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종욱이 빠진 후 1승 6패로 처졌던 두산은 이종욱의 복귀와 함께 상승 모드로 전환했다.

단순한 우연은 아니다. 이종욱은 돌아오자마자 결승타를 터뜨렸으며 지난 3일 한화전에서도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이종욱은 리그 최고의 톱타자라 해도 손색 없을 만큼 눈부신 시즌을 보내고 있다. 4일 현재 그의 성적은 타율 .317 6홈런 46타점 24도루. 지난 해의 부진을 씻고도 남는다.

무엇보다 여느 해와 다른 장타력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홈런은 6개, 2루타는 21개로 개인 한 시즌 최다 신기록을 찍었고 3루타도 5개를 기록했다. 장타율 .460으로 1번타자 중에서 가장 높다. 타구에 힘이 실린다는 얘기다. 그 뿐인가. 91경기서 실책 단 1개를 기록한 '수비 마스터'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이종욱이 돌아온다면 한층 더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종욱의 복귀를 학수고대했었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이 된 지금 두산은 다시 한번 날아오르고 있다.

[이종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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