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어' 인피니트, 그 첫 도약이 시작됐다

[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그룹 인피니트가 서울을 시작으로 월드투어의 화려한 첫 도약을 시작했다.

인피니트는 9일 오후 7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3 인피니트 첫 월드투어 콘서트 'ONE GREAT STEP(원 그레이트 스텝)'에서 멋진 공연을 펼쳤다.

이날 마치 첩보 영화 같은 예고 오프닝 영상이 끝나고 무대스크린이 열리면서 철창 안에서 수갑을 채운 인피니트가 등장했다. 이들은 두 번째 싱글 앨범의 타이틀인 'Destiny'로 본격적인 콘서트의 서막을 알렸다.

'Destiny'를 시작으로 'Tictoc'과 'Paradise'로 이어졌고, 그림자를 이용해 인피니트만의 칼군무를 더욱 돋보이게 연출했다.

개인 무대는 각각의 영상들과 함께 시작됐다. 인피니트의 '3분의 1'을 성열과 성종이 디제잉과 피아노를 이용해 일렉트로닉버전으로 편곡,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인피니트H는 자신들의 장점인 랩과 춤을 살려 'Special Girl'과 인피니트H의 곡들을 메들리로 엮어 관객들과 함께했다. 엘은 듀엣곡 'Love U Like U'를 어쿠스틱기타로 직접 연주해 홀로 무대를 꾸몄다.

우현은 자작곡인 'Beautiful'을 뮤지컬처럼 연출해 관객석의 팬에게 장미꽃과 반지를 전해주면서 관객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성규는 잔잔한 피아노 반주로 시작해 오케스트라와 밴드의 연주로 웅장함이 더해진 솔로곡 '60초'를 선보였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무대에도 멤버들은 지친 기색없이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이들은 미리 준비해온 종이비행기를 날리거나, 팬들과 일일이 눈맞춤하며 공연장 곳곳을 뛰어다녔다.

또 이날 지난 3월에 발표한 네 번째 미니앨범의 '불편한 진실' 뮤직비디오를 최초 공개했다. 복고풍의 멜로디와 귀여운 안무, 모델 고소현과 천연덕스러운 인피니트의 표정이 어우러져 팬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엄마'에서는 애절함이 돋보이는 보컬과 함께 멤버들의 어린시절 엄마와 함께 찍은 사진들이 영상으로 나오면서 곡의 분위기를 더욱 살려줬다.

특히 이날 '내꺼하자' 'B.T.D'에서는 밴드라이브 반주와 인피니트만의 칼군무를 선보이며 콘서트장이 울리도록 큰 환호성을 받았다.

준비했던 모든 곡이 끝나고 인피니트가 무대를 떠나자 팬들은 한 목소리로 '다시 돌아와, 돌아와, 돌아와'를 외치며 앵콜곡을 원했고, 팬들의 목소리에 인피니트는 자신들의 데뷔곡 '다시 돌아와'를 선보였다.

이날 공연 마지막에 멤버들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무대에서 좀처럼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 리더 성규는 이날 "3년 전 데뷔해 바닥부터 열심히 해서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내가 많이 부족해서 고생한 동생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라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잠시 눈물을 보였다.

성규에 이어 우현, 성종까지 눈물을 보이자 무대 마지막에 서 있던 엘 역시 울먹이며 "예전 우리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주위에 팬들이나 좋은 분들이 많아졌다. 예전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지만 한 번 가진 것들은 계속 가지고 싶다. 팬들이 없다는 게 상상이 안 된다. 계속 이대로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피니트의 첫 번째 월드투어 콘서트 'ONE GREAT STEP'은 서울올림픽 공원내 체조 경기장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일본과 중국의 주요도시를 비롯해 아시아의 전역과 북미와 남미 유럽의 주요도시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월드투어 첫 공연을 마친 인피니트.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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