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쿠스틱레인, “로이킴 소속된 엠넷은 저에게 너무나 중요한 회사” (입장전문)

[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슈퍼스타K’ 출신 가수 로이킴의 표절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인디 뮤지션 어쿠스틱레인이 계속되는 논란에 입장을 전했다.

어쿠스틱레인은 1일 자신의 블로그에 “무명가수인 저에게 격려와 힘을 실어 주셨던 많은 네티즌 분들에게 먼저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로이킴이란 멋진 뮤지션을 지지하시는 분들의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며 젊고 유망한 뮤지션을 보호하려는 그 사랑의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고 자신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한 로이킴 일부 팬들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그는 대중들이 왜 표절 논란에 대해 강경대처를 못하고 있냐는 지적에 대해 “저는 멜론, 엠넷, 벅스, 소리바다, 올레뮤직 등에 음원을 제공하고 여러분이 다운받으시거나 스트리밍 하신 숫자만큼 매월 업체에서 정산을 받아 생활하는 영세사업자입니다”며 “여러 업체 중 멜론과 엠넷의 수입이 거의 다라고 보셔도 됩니다. 이렇듯, 엠넷은 저에게 너무나 중요한 회사입니다. 로이킴씨는 그 회사에 소속된 가수이십니다. 또한, 저는 CJ E&M (엠넷)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돈을 벌어야하는 두 아이의 아빠이고 남편이며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고 거대음반 유통사이자 로이킴의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는 엠넷의 눈치를 봐야하는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로이킴은 지난 13일 자신의 콘서트에서 자작곡인 '축가'를 부르기 전 그룹 버스커버스커 리더 장범준의 곡을 표절했다는 일부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태도가 건방지다는 비난에 직면했고, 이에 로이킴은 자신의 트위터와 이튿날 열린 콘서트 자리에서 "저의 경솔함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러나 이같은 일련의 과정은 앞서 제기됐던 '봄봄봄'에 대한 표절 논란을 재점화시켰고, 일부 네티즌들은 '봄봄봄'이 인디밴드 어쿠스틱 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Love Is Canon)'과 코드가 유사하다며 다시금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로이킴의 음반 제작 및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있는 CJ E&M 음악사업부문은 지난 1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봄봄봄'은 로이킴, 배영경이 공동 작곡했으며 정지찬, 김성윤이 공동 편곡한 순수 창작곡으로 이 곡에 참여한 모든 작,편곡가들은 어쿠스틱 레인의 'Love is canon'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으며 이 논란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해당 가수의 이름과 노래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표절 논란을 일축했다.

또 "한국저작권협회 공식 확인 결과, 'Love is canon'의 우클렐레 버전은 로이킴의 '봄봄봄'이 저작권 등록된 2013년 4월 22일 이후인 2013년 5월 15일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면서 "로이킴의 '봄봄봄'은 상기 곡의 유사 논란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2년 3월에 저작권이 등록된 'Love is canon' 원곡이 로이킴의 '봄봄봄'과 도입부가 유사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 검토한 결과, '표절'이 아니라는 판단이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하는 어쿠스틱레인이 밝힌 입장전문.

안녕하세요. 어쿠스틱레인 입니다.

무명가수인 저에게 격려와 힘을 실어 주셨던 많은 네티즌 분들에게 먼저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로이킴이란 멋진 뮤지션을 지지하시는 분들의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며 젊고 유망한 뮤지션을 보호하려는 그 사랑의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럼,제가 입장을 밝히지 못했던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멜론, 엠넷, 벅스, 소리바다, 올레뮤직 등에 음원을 제공하고 여러분이 다운받으시거나 스트리밍 하신 숫자만큼 매월 업체에서 정산을 받아 생활하는 영세사업자입니다. (현재 100만원 남짓한 돈을 매월 벌고 있습니다.)

여러 업체중 멜론과 엠넷의 수입이 거의 다라고 보셔도 됩니다. 이렇듯, 엠넷은 저에게 너무나 중요한 회사입니다. 로이킴씨는 그 회사에 소속된 가수이십니다. 또한, 저는 CJ E&M (엠넷)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돈을 벌어야 하는 두 아이의 아빠이고 남편이며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로이킴 팬분들 깊이 헤아리셔서 오해를 푸시기 바랍니다. 저는 나쁜의도를 가지고 음악을 만들지 않습니다.사랑의 마음을 가득 머금고 진실만을 노래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제가 소송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제가 20대 때 부모님이 소송에 걸리셔서 금전적,정신적 피해를 많이 보셨습니다.

저희 어머님은 그 휴유증으로 인천기독병원 신경정신과 폐쇄병동, 인천 바오로 병원 신경정신과 폐쇄병동에 2차례 긴 입원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누구를 미워하거나 아프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로이킴씨가 상처를 받으셨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도 보름 가까이 멍한 상태로 아무런 일도 못했습니다. 이제 저도, 정신차리고 다시 제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용서와 배려와 사랑이 가득한 세상이기를 꿈꾸어 봅니다.

[어쿠스틱 레인의 노래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로이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