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연기력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종석 [김민성의 ★필]

[김민성의 스타★필(feel)]

런웨이를 누비던 모델들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점령했다. 강동원, 소지섭, 조인성 등 모델 출신 배우는 곧 미남 배우라는 등식이 존재할 정도로 외모가 출중하다. 우월한 기럭지와 조막만 한 얼굴, 이기적인 프로포션까지 보기에 흐뭇하다.

최근 외모도, 연기도 매우 흐뭇한 모델 출신 배우가 새롭게 등장했는데,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출연 중인 이종석이 바로 그다. 이 드라마에서 사람의 마음을 읽는 신비의 초능력을 지닌 고등학생 박수하로 분한 이종석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자신의 은인이자, 국선전담변호사 장혜성(이보영)과 사건을 해결하며 서로 연정도 싹트고 있다.

최근 방송분에는 박수하의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 민준국(정웅인)이 장혜성의 어머니 이춘심(김해숙)까지 해치면서 분노와 복수심, 슬픔까지 복잡한 감정을 폭발시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민준국이 무죄를 선고받자 직접 복수를 강행하기 위해 장혜성에게 눈물의 키스를 퍼붓고 돌아서는 모습이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1989년생 올해 24살이 된 이종석이 교복을 입어도 이질감이 전혀 없는 동안이다. 2005년 만 15세의 나이로 서울컬렉션 무대에 오르면서 국내 최연소 남자 모델의 기록을 가졌던 그는 모델 활동 당시 때 묻지 않은 소년과 성숙한 남성의 모습이 묘하게 공존하는 이미지로 각광받으며 톱모델로 떠올랐다. 전형적인 미남형은 아니지만, 유난히 하얗고 작은 얼굴과 붉은 입술로 화장품 모델로 발탁될 만큼 묘한 매력을 품고 있다.

이번 드라마 역시 소년과 남자를 오가며 이중적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모델 출신답게 키 186cm 몸무게 65kg으로 다소 마른 몸매지만, 90도에 가까운 직각 어깨와 명품 복근을 자랑하며 여심을 설레게 하고 있다. 평소에는 헤드폰을 끼고 만사가 심드렁한 모습이지만, 10년간 연모해온 장혜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구르고 맞고 뛰는 다치는 열혈남자의 면모를 내비친다.

무엇보다 칭찬하고 싶은 것은 다양하면서 자연스러운 표정연기이다. 남의 생각을 읽어내는 설정이기에 유난히 그의 얼굴 클로즈업이 많은데 이 어린 배우의 표정은 천의 얼굴이라고 할 만큼 다채롭다. 기쁨, 설렘, 슬픔, 안타까움, 질투, 분노, 증오까지 내면을 한 얼굴에 담아낸다. 속으로 애끓는 감정을 밀도 있게 표현해내 극의 몰입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종석의 실제 성격은 낯가림이 있는 내성적인 성격이다. 수줍음이 많아 아이돌 그룹을 준비하다 중간에 그만 뒀고, 가요 순위프로그램 MC를 하며 발랄한 설정에 곤욕을 치렀다는 그는 현장에서 배우고, 여물어 좋은 배우로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드라마를 통해 성큼 자란 연기력을 맘껏 펼치고 있다. 톱 모델이라는 위치를 과감하게 내려놓고 배우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여러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완성해온 이종석. 우월한 외모보다 더 우월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그의 활약상을 기대해본다.

[배우 이종석. 사진 = DRM미디어 제공]

김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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