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좌완 이점 살려야 구로다 넘어 7승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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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등판이 하루 미뤄지며 류현진(LA 다저스)의 7승 도전이 조금 험난해졌다. 하지만 좌완이 가진 강점을 살린다면 양키스타디움에서 류현진의 위력은 배가될 수 있다.

당초 19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양키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올 예정이던 류현진은 경기가 우천 취소됨에 따라 등판하지 못했다. 대신 다음날인 20일 펼쳐지는 더블헤더 1차전에 선봉장으로 나선다.

등판 시기가 바뀌면서 변수가 생겼다. 가장 큰 변화는 선발투수가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로 바뀐 것이다. 올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4.89인 필 휴즈를 만날 계획이었던 류현진의 선발대결 상대는 양키스의 결정에 따라 구로다(6승 5패, 평균자책점 2.78)로 변경됐다. 구로다 입장에서는 2008년부터 4년간 뛰었던 친정팀을 상대하는 일이 된다.

미국 진출 이후 최고의 피칭을 보이고 있는 구로다는 다저스타디움보다 타자 친화적인 양키스타디움을 홈으로 쓰면서도 2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등판에서 만났던 패트릭 코빈(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만큼은 아니지만 다저스가 공략하지 쉽지 않은 상대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장소가 양키스타디움이다. 뉴 양키스타디움은 구 양키스타디움과 마찬가지로 우중간과 우측 펜스가 짧다. 좌중간이 399피트인 데 반해 우중간은 384피트고, 우측 폴대까지의 거리(314피트)도 좌측(318피트)보다 짧다. 우중간에서 우측 폴대까지 이어지는 거리도 직선이라 좌타자들이 당겨 쳐 펜스를 넘기기에 좋다.

'루스가 지은 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양키스타디움을 홈으로 사용하는 양키스는 전설적인 좌타자들을 많이 배출해왔다.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이 그랬고,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 또한 좌타자다. 스위치 히터인 미키 맨틀과 버니 윌리엄스는 좌타석에 더 많이 들어섰다. 조 디마지오와 같은 우타자들도 있지만, 양키스의 중심은 역시 좌타자다.

양키스 좌타자가 홈런을 때리는 만큼 상대 좌타자에게도 기회는 열려 있다. 양키스는 그래서 상대 좌타 거포들을 잡을 수 있는 좌투수들을 선호했다. 양키스에서만 뛰며 236승으로 프랜차이즈 최다 승리 기록을 갖고 있는 화이티 포드, 레프티 고메즈, 론 기드리 등은 모두 좌투수다. 현역인 앤디 페티트를 포함해 프랜차이즈 통산 다승 5걸 중 4명이 좌완이다.

2009 시즌을 앞두고 C.C. 사바시아를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사바시아가 당시 FA 최고 투수였다는 점도 고려 사항이었지만, 무엇보다 좌완의 이점을 가졌다는 것이 양키스 입장에서 가장 구미가 당기는 부분이었다.

구로다는 우완이지만, 홈에서 강하다. 원정에서도 평균자책점 3.38로 좋지만, 홈에서는 1.96으로 극강이다. 하지만 류현진도 좌완투수가 양키스타디움에서 가질 수 있는 어드밴티지를 잘 이용한다면 구로다를 넘을 수 있다. 류현진은 구위에만 의존하지 않는 영리한 투수이기 때문에 구장 환경을 충분히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가져갈 수 있다.

물론 가장 큰 변수는 다저스 타선이다. 지난 애리조나전에서도 류현진의 적시 3루타가 없었다면 다저스의 공격이 그대로 끝나고 이닝이 종료돼 타선이 깨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류현진의 호투도 중요하지만, 다저스 타선이 옛 동료 구로다를 공략하지 못하면 새 동료 류현진의 7승도 없다. 최근 6경기에서 10안타를 몰아쳐 5타점을 수확한 좌타자 안드레 이디어가 타선의 키 플레이어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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