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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1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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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연극 무대에 오른 황지노(33·홍승진)의 모습은 무척이나 열정적이었다. 목에 핏대를 세우고 쉴 새 없이 대사를 외치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배우' 그 자체였다. 186cm의 큰 키와 배우 차승원을 연상케 하는 마스크의 황지노는 무대에서 자신만의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힘을 갖고 있었다.

무대에서 내려와 캐주얼 복장을 한 황지노의 얼굴을 마주하니, 영화 한 편이 떠올랐다. 지난 2005년 개봉한 영화 '싸움의 기술'. 그 영화에서 황지노는 악랄하고 잔혹한 빠코 역을 잘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정말 리얼해서 실제로 학교다닐 때 좀 놀지 않았냐는 핀잔을 들을 정도였다.

"많은 분들이 아직도 제 이미지를 그렇게 알고 계시더라고요. 악랄한 걸로요. 하지만 실제 성격은 안 그래요. 오히려 순둥이에 가깝죠. 담배도 그 촬영 때문에 처음 펴 봤어요. 계속 피다가
구토도 몇 번이나 했어요. 스테프들한테 티 안 내려고 정말 노력했다니까요"

실제로 황지노는 술 대신 무알콜 과일 칵테일을 마시고, 클럽보다는 캠핑을 즐기는 바른 청년이었다. 그런 정신은 그의 연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정말 열심히 연습해요. 선배님들이나 동료들에게 피해를 끼치면 안되거든요. 또 연극은 드라마나 영화하고는 달라서 끊어갈 수가 없으니까요. 정말 연극을 하나 올리는 건 끊임 없는 연습 끝에 나오는 거에요. 하지만 무대에서 연기를 하면 그만큼 성취감도 커요. 땀 흘려 연기하는 맛이랄까"

현재 황지노는 올해로 초연 10년을 맞이한 대학로 창작 연극 '환상동화'에서 전쟁광대를 연기하고 있다. 이 작품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청력을 잃게 된 남자와 시력을 잃게 된 여자의 러브스토리를 전쟁, 예술, 사랑을 대변하는 세 명의 광대가 이끌어 나간다. 극에서 황지노가 맡은 전쟁광대 역은 인간의 파괴 본능과 현실을 직시하는 전쟁의 메신저지만, 극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유쾌함과 인간미를 전하는 캐릭터다.

"연기를 여기 대학로에서 연극으로 처음 시작했어요. 요즘 대학로 연극이 소외되고 있는 것 같아요. 많이들 관심가져 주셨으면 좋겠어요. 함께하고 있는 선배님들 통해서 정말 더 많이 배우고 있어요. 영화나 드라마도 물론 하고 싶죠. 하지만 올해까지는 연극에만 집중하고 싶어요. 조금 더 성장해서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이나 그 어떤 무대에도 부족함 없는 배우로 더 커서 또 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황지노는 한 단계 한 단계 연기에 대해서 더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실력 없이 인기를 얻는 것이 절대 행운은 아니라고도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땀 흘려 연기하는 맛을 아는 배우였고, 한 걸음 한 걸음 더 앞으로 뚜벅뚜벅 나가고 있었다.

[배우 황지노. 사진 = 산타뮤직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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