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주상욱·‘나인’ 이진욱, 지상파 부럽지 않네

[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케이블 출연 배우들을 평가 절하하던 시대는 이제 옛말이다. 제작 환경에 맞는 완벽한 작품성과 흥행성을 내세운 케이블 드라마 속칭 ‘케드’가 인기몰이 하면서 배우들의 이름값 또한 올라가고 있는 것.

대표적인게 OCN 드라마 ‘특수사건전담반 TEN 2(이하 ‘TEN 2’, 극본 이재곤 연출 이승영)’와 tvN 월화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이하 ‘나인’, 극본 송재정, 김윤주 연출 김병수)’으로 주인공 주상욱과 이진욱의 인지도는 기대이상으로 상승했다.

이들은 현재 케이블 드라마 쌍끌이 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드라마 속에서 프로페셔널적인 모습과 사랑 앞에 상처가 많은 인간적인 모습 등 캐릭터의 극과 극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지난해 시즌 1으로 화려한 성공을 거둔 후 시즌 2를 선보이고 있는 ‘TEN 2’의 주상욱은 경찰학교 시절부터 에이스라 불린 인물로 현재 특수사건전담반인 TEN에서도 괴물 잡는 괴물 형사로 불리며 수사 해결의 1인자인 여지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완벽하게만 보이는 여지훈도 과거 자신의 여자친구를 앗아간 ‘테이프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7년 동안 사투를 벌일 정도로 상처 많고 가슴 여린 인물이기도 하다. 그 동안 주상욱에게 늘 따라붙었던 ‘실장님’의 꼬리표? 성공적으로 떼어 내게 만든 이 드라마는 시즌1에 이어 시즌2 역시 주상욱을 비롯한 다른 출연진들이 그대로 출연해 여전히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나인’에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기자 박선우 역을 맡은 이진욱은 우연한 기회에 얻게 된 신비의 향을 이용해 더 행복해지기 위한 시간 여행을 시작했지만 점점 더 뒤틀려가고 있는 현실의 고통을 긴장감 넘치는 연기로 펼쳐내고 있다. 판타지 서스펜스적인 요소와 함께 적당한 멜로가 섞여있는 ‘나인’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이진욱의 매력이 십분 발휘되고 있다.

이러한 두 배우의 호연 덕분인지 ‘TEN 2’와 ‘나인’ 모두 케이블 동 시간대 시청률 정상 자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주상욱의 ‘TEN 2’는 시즌1때 이미 탄탄한 작품성으로 ‘한국형 웰메이드 범죄 수사극의 신기원’이라는 극찬을 받은 작품이어서 그런지 1년 4개월의 공백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시즌2에서도 꾸준한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나인’ 역시 이례적으로 영화 평론가들의 극찬까지 받아가며 ‘나인효과’란 말이 탄생할 정도로 시청자, 전문가 할 것 없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매회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이끌어나가는 놀라운 짜임새와 반전이 평범한 영화보다 낫다는 평을 받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새로운 소재와 장르로 신선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TEN 2’와 ‘나인’ 모두 드라마 제목이 상징적이든, 의미적이든 숫자 ‘10’과 ‘9’를 가리키고 있다. 또 방송 시간도 요일은 다르지만 11시로 같고, 두 작품 연출자 모두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 출신이라는 점 등 ‘평행이론’ 요소의 공통점이 여럿 있기도 하다.

지상파 부럽지 않은 인기와 시청률에 작품성까지 인정 받으며 난다 긴다 하는 할리우드 영화 속 영웅들 못지 않은 케이블 드라마의 영웅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주상욱과 이진욱, 두 남자의 쌍끌이 흥행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주상욱-이진욱. 사진 = CJ E&M제공]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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