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투어' 김재중,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빛났다

[마이데일리 = 상해(중국) 최지예 기자] 솔로로 활동하고 있는 김재중이 냉정과 열정 사이를 넘나들며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김재중은 16일 오후 6시(현지시각) 중국 상해에서 아시아 투어 공연 '유어, 마이 앤 마인 인 상하이(Your, My and Mine in Shanghai)'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김재중은 솔로 활동에 대한 자세와 자신의 음악, 이번 아시아 투어에 대해 말했는데 그 속에서 그의 냉정과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 김재중의 냉정

지난 1월 17일 데뷔 후 첫 솔로 미니 앨범 '아이(I)'를 발매한 김재중은 자신의 음악에 대해 말했다.

이날 김재중은 솔로 앨범에 대해 "만족해 하고 있다"면서도 객관적인 입장에서 자신의 음악을 평가했다.

그는 "물론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미니앨범이기 때문에 수록곡이 5곡 밖에 되지 않는다. 제 욕심에서 보여드리려고 했던 모습들이 다 들어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제 기준에서 봤을 때는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미니앨범이라는 범위에서는 다양한 보컬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곡 한 곡 새로운 색깔의 록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김재중은 데뷔한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노력'에 대해서는 냉정하고 확실했다. 그는 '10년 차 가수로서 앞으로 어떤 선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쉽사리 입을 떼지 못했다.

김재중은 "어떤 선배요?"라고 되묻고는 조금 생각하다가 "젊었을 때의 멋과 나이가 들었을 때의 멋은 따로 있는 것 같다. 훗날 나이가 들어서도 '멋지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옛날에 괜찮았던 선배님' '대단했었던 가수'라는 과거형의 칭찬은 안 들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진중하게 말했다.

또 그는 무대에서 철저히 프로였다. 김재중은 그룹과 솔로 활동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팬들의 시선'을 꼽았다.

김재중은 "3명이 있을 때는 공연장에 있는 분들의 시선을 3분의 1를 받는다. 제가 솔로로 공연을 끌어갈 때는 혼자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건 있다. 제가 눈을 깜빡 거린다거나 기침을 할 때 뒤 돌아서서 한다고 해도 관객들이 다 보고 있기 대문에 신경이 쓰인다"며 "실제로 그럴 때가 있다. 바지 지퍼가 내려간다거나 목걸이가 옷이랑 엉켜서 풀어야 된다거나, 옷이 흐트러진다거나 할 때 멤버들과 함께 하면 다른 멤버들에게 맡기고 무대 뒤에서 해결을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철두철미하게 신경 써야 한다"며 완벽을 추구했다.

▲ 김재중의 열정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재중은 음악에 대한 열정을 밝혔다. 그동안 JYJ와 김준수의 정규 앨범 곡을 직접 작사·작곡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이번 앨범에서도 전 곡의 가사를 직접 쓰며 열정을 발휘했다.

김재중은 "공연을 혼자 이끌어 가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노래를 계속 혼자 해야 한다는 점이다"며 "준수가 제가 만든 곡은 다 높다고 굉장히 불만이라고 했다. 제가 생각해도 제가 만든 곡은 높은 것 같다. 하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 높은 음을 듣는 쾌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높은 음역대의 곡을 일부로 만든다. 그 곡을 다 혼자 소화하다보니까 그게 힘들다"고 설명했다.

김재중은 공연의 순간에 가장 중요한 것을 '관객들과의 호흡'이라고 말했다. 열정적인 팬들을 만났을 때는 그의 열정도 배가된다.

김재중은 "제 팬들은 정말 열정적이다. 전 세계 어딜가도 다 똑같은 것 같다. 제가 볼 때 '좋아요'가 아니라 '미쳐요'인 것 같다. 그 강도가 한 단계 위다"며 "제가 제 이름을 의식해서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10명 정도의 팬들이 유천, 준수를 외치는 것보다 단 2명이 재중을 외치는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정말 열정적인 모습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해 팬들은 정말 열정적으로 반응을 하신다. 리액션이 굉장히 좋으시다. 손에 꼽을 정도다"며 "아무래도 관객이 다르면 저도 달라지기 때문에 현장에서 한껏 들떠서 웃으면서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또 김재중은 롤모델로 5시간 33분의 최장 공연 기록을 갖고 있는 선배가수 이승환을 꼽았다. 그는 "음악적인 성향이나 선배님의 활동 영역을 보고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니다"고 밝히며 "이승환 선배님의 공연은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들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5, 6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관객분들도 지루해 하지 않고 그 시간을 다 즐기셨다고 들었다. 그런게 좋다. 관객분들이 부족하다고 하면 더 할 수 있는 것. 제가 더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해도 팬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승환 선배님은 정말 그러신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참 동안이시지만 그 동안의 얼굴에서도 연륜이 보인다"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첫 솔로 미니앨범 '아이'를 통해 아시아 투어를 진행 중인 김재중은 지난 1월 26일, 27일 양일간에 걸쳐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1만 6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어 지난달 17일 태국 방콕에서 5000여 명의 팬들과 함께 공연을 펼쳤다. 중국 남경, 홍콩, 대만에서 투어는 계속될 예정이다.

[김재중. 사진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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