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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연기 펼치는 타고난 연기돌 ‘그 겨울’ 정은지 [김민성의 ★필]
13-03-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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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feel)]

아이돌판 ‘사랑의전쟁’이 등장할 정도로 아이돌의 연기가 보편화됐지만, 요즘 단연 튀는 연기돌이 있다.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그 겨울)’에 출연 중인 정은지가 바로 그다. 7인조 걸그룹 ‘에이핑크’의 리더인 정은지는 본업이 가수가 아닌 갓 데뷔한 신인 배우로 오해할 만큼 발군의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작년에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97’에서 첫 연기임에도 연기신동이란 호평을 들으며 화려하게 데뷔했기에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 겨울’에서 정은지는 불의의 사고 죽은 조인성(오수 역)의 첫사랑 동생인 문희선 역으로 조인성 곁을 맴돌면서 각종 꼴통 짓(?)을 해대지만 사실 오수에 대한 애정이 깊은 여자이다. 자신을 짝사랑하는 김범(박진성 역)과 함께 오수를 도우며 사랑까지 무르익고 있다.

1993년 올해 21살이 된 정은지는 원래 보컬 트레이너를 꿈꾸던 평범한 부산 소녀였다. 다니던 학원 추천으로 ‘에이핑크’ 오디션 기회가 닿았고, 합격 후 2개월 만에 ‘에이핑크’ 메인 보컬로 무대에 섰다. 긴 연습생 기간을 거치지 않았기에 적응은 힘들었지만, 특유의 털털함과 붙임성으로 팀을 잘 융합되어 리더로 잘 이끌고 있다. 8살 터울 지는 막내 남동생을 업어 키운 맏딸이기에 나이에 비해 조숙하며 사려 깊은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연기는 우연하게 시작했다. ‘응답하라 1997’의 배경이 부산인 만큼 연출진이 경상도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배우를 찾던 중 부산 토박이 정은지가 눈에 들어온 것. 첫 연기임이 무색하게 어색하지 않은 대사 톤과 다양한 표정 연기로 합격점을 받았다. 부산 사투리는 억양과 발음이 세기 때문에 자칫 억세고 독해 보이지만 아이돌 마니아(?)인 소녀 감성까지 제대로 표현하며 제대로 홈런을 친 것이다.

정은지의 가장 큰 장점은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있다. 최근 아이돌의 활동 분야가 다양해지면서, 연습생 기간 춤과 노래 외에 연기까지 오래 배우는 경우가 많은데 정은지는 연기 교육이 전무한 상태에서 타고난 감으로 안정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배워서 잘 하는 게 아니라 타고난 ‘선수’인 것이다. 실감나는 생활 연기는 배우로 전업해도 될 만큼 재능이 충만하다. 자연스럽고 친근한 외모도 큰 무기이다. 인형 같은 외모는 아니지만, 흡사 옆집 소녀 같은 편안한 외모는 인공미가 없기에 보기에 거부감이 전혀 없다.


사실 ‘그 겨울’의 조인성-송혜교가 워낙 극강 비주얼 커플이고, 영상미 워낙 화려하기에 시청자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정은지가 출연하는 장면은 얼굴이 아닌 연기부터 보인다. ‘그 겨울’ 캐스팅이 알려졌을 때 부산 사투리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첫 회부터 완전히 불식시켰다. 감정이 격한 장면에서는 다소의 억양이 남아있지만, 완벽한 서울 말투를 구사하는 정은지를 보니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지 짐작이 간다.

정은지의 본명은 정혜림(鄭慧林)이다. 이름 뜻처럼 연기, 노래, 춤까지 지혜의 숲을 고루 갖춘 그녀. 연기 DNA를 타고난 다재다능한 정은지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SBS 드라마 '그 겨울' 스틸컷.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 포스터. 사진 = SBS, tvN 제공] 김민성,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 www.sa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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