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 감독으로 첫 해외영화제 수상 "뛰어난 통찰력"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 유지태(37)가 감독으로 첫 연출한 장편영화 '마이 라띠마'(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로 제15회 도빌 아시아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9일 프랑스 도빌 아시아 영화제 시상식에서 유지태의 '마이 라띠마'가 심사위원 대상으로 호명됐다. '마이 라따마'는 이미 개막작으로 초청돼 상영 당시 호평과 뜨거운 반응을 얻어 수상가능성이 점쳐졌다.

소속사 티엔터테인먼트는 "첫 장편 연출작이라는 점이 다른 쟁쟁한 경쟁작들에 비해 핸디캡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유지태 감독이 첫 장편 연출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준 요소가 심사위원들에게 더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고 전했다.

이날 심사위원장 Jerome Clement는 "'마이 라띠마'는 예민한 소재임에도 유지태 감독의 뛰어난 통찰력으로 아름답게 표현됐다. 이 영화가 그의 첫 영화라는 게 놀랍다. 이 영화가 전 세계 영화팬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상으로 선정하였다"고 밝혔다.

유지태 김독은 "초청해주신 도빌 영화제와 유명한 아티스트들인 심사위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마이 라띠마'가 한국에서 5월에 개봉예정이고, 제가 두번째 작품을 할 수 있도록 많은 힘을 주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 또한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과 이 영광을 나누고 싶습니다"는 수상소감을 밝히며 대상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배우인 동시에 감독으로도 꾸준히 성장해온 유지태의 해외 영화제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8년 영화 '바이 준'을 통해 배우로 데뷔한 유지태는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1999)과 '동감'(2000)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허진호 감독의 멜로 '봄날은 간다'(2001)로 연기력을 인정받기 시작했으며, 칸 영화제에서 수상에 성공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는 그의 배우 인생 최고의 정점에 오른 순간이었다. 특히 이 작품은 유지태의 첫 악역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배우로서는 유독 상복이 없었던 유지태이지만 단편 영화 '자전거 소년'(2003)을 통해 영화 감독으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게 된다. 이후 '장님은 무슨 꿈을 꿀까요?'(2005)와 '나도 모르게'(2008), '초대'(2009) 등 꾸준히 단편영화를 만들며 감독으로 자신을 담금질하기 시작했으며, 결국 네 번째 단편 영화'초대'는 2009년 7월 제5회 인디판다 국제 단편 영화제 (InDPanda International Short Film Festival)와 제8회 제주 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

감독 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남극일기'(2005),'비밀애'(2010),'심야의 FM'(2010) 등의 영화로 배우로서도 꾸준하게 활동해오던 그는 2012년에는 첫 장편 도전작 '마이 라띠마'를 선보였고 이 작품은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된 것에 이어 제15회 도빌 아시아 영화제를 통해 해외에서 수상에 성공했다.

한편 제 15회 도빌 아시아 영화제는 관객상에 Vivacent Sandoval 감독의 'Apparition', 비평상은 Vahid Vakilifar 감독의 'Tabbor', 베스트필름상에는 Kamal K.M.감독의 'I.D.', 심사위원 대상 공동수상작은 Boonsong Nakphpp감독의 'Four Stations'가 각각 선정됐다.

[유지태. 사진=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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