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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도 해외전훈시대, 진정한 리빌딩과 미래투자
13-02-0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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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군도 해외전훈시대다.

야구계가 통합창원시의 횡포에 분노하고 있을 때, 한쪽에선 희망의 싹이 피어 올랐다. 지난달 30일 넥센과 KIA가 연이어 2군 해외전지훈련 계획을 발표했다. 넥센 2군은 3일 대만으로 출국해 3월 초까지 훈련한다. KIA 2군도 이미 지난달 31일 중국 운남성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2월 말까지 훈련하는 스케줄. 지난해 처음으로 2군 해외전지훈련을 했던 삼성도 2월 초 1군이 오키나와로 떠나면 괌에 들어가서 훈련을 한다. SK 2군도 곧 중국 광저우로 떠난다고 한다.

2군의 해외전지훈련. 진정한 리빌딩과 미래 투자의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2군은 주로 제주도 혹은 강진 등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국내에서 훈련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날씨는 춥다. 중국 혹은 대만은 비용도 그리 많이 들지 않고, 더 따뜻하다. 시설에선 큰 차이가 없어도 기후조건은 야구선수들에겐 민감한 문제다. 한 야구인은 “2군의 훈련 질을 높이기 위해서 해외로 나가는 건 투자다”라고 했다.

▲ 2군 육성과 3군 붐, 선수층이 든든해야 산다

프로 1군팀들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구단 고위층과 모기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성적에 목을 메고 있다. 매년 좋은 성적을 내주길 바란다. 백업, 뒤가 든든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이다. 2군에 눈을 돌리는 이유다.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2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국내에서 2군 선수층이 가장 두꺼운 팀이다. 일부 선수가 부상 혹은 부진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자원이 있다는 건 장기레이스에서 축복이다.

2군이 든든하지 못한 팀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좀 더 밀도있는 훈련을 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삼성은 2군 코칭스태프 숫자도 9개 구단 최다다. 그만큼 투자를 많이 한다. 2군 구장 중에서도 경산볼파크는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삼성은 재활군 개념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3군도 있다. 2군에서도 뛰지 못하는 선수들을 따로 구성해 맞춤형 훈련을 하고 경기를 하는 것이다. 올해 3군을 운영하는 팀은 삼성, SK, KIA, LG, 한화 등 5개 팀이다.

프로야구 역사가 30년이 넘어섰으나 2군 육성 시스템 발전은 더디다. 세분화된 마이너리그 팀을 운영해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맺어 선수를 공급하는 미국, 2~3군 시스템 자체가 두꺼운 일본에 비해 주먹구구식이었다. 아직 2군전용구장과 숙소가 없는 팀도 있다. 삼성을 시작으로 이번 동계훈련에 무려 4팀이 2군 해외전지훈련을 실시하는 건 큰 의미가 있다.




▲ 리그 외연확대, 2군 투자 확대로 이어진다

지난 가을 FA 시장과 이번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인플레이션 현상이 짙었다. 성적에 압박을 받는 팀들이 검증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몸값을 올려주고, 후에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9~10구단 NC와 KT가 1군에 차례로 합류하면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NC와 KT는 당분간 공격적인 선수영입을 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리그의 외연이 확장되면서 평소 1군에서 볼 수 없었던 수준의 선수도 결국 1군에 유입될 것이다. 하향평준화 걱정도 결국 2군 강화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야구인은 “NC와 KT는 1군이 자리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2군이 강해져야 장기적으로 전력을 키울 수 있다. 그래야 1군이 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최근의 리그 흐름 자체가 2군의 중요성, 나아가 2군 전지훈련의 투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수준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한 삼성, KIA, SK, 넥센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1군에 좋은 선수를 많이 공급한다면 다른 팀도 좀 더 공격적인 투자로 해외전지훈련을 계획할지도 모른다.

해외전지훈련을 무작정 옹호하는 게 아니다. 그 역시 장, 단점이 있다. 다만, 그만큼 2군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많이 한 팀이 좋은 성과를 내는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국야구의 뿌리가 튼튼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모든 야구인이 공감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리빌딩이요 미래를 향한 투자다.

[삼성 훈련장면(위), 넥센 2군 김성갑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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