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이 미나 "'엄친딸', 한국와서 처음 들었어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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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이 미나 "'엄친딸', 한국와서 처음 들었어요" (인터뷰)

12-12-30 11:43



[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일본의 한 여배우가 한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후지이 미나. 종영을 단 2회 앞두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극본 장항준 이지효 연출 홍성창)에서 아끼꼬 역으로 특별출연했을 뿐이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이 여배우의 매력을 무엇일까. 알고보니 이미 한국과 인연이 많다. 동방신기, 송중기, 장근석 등 인기스타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것은 물론이고 제 2외국어로 한국어를 공부했다. 한류(韓流)스타가 국내외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이 시점에 대표적인 일류(日流)스타 후지이 미나를 만났다.


"한국 드라마에 원래 관심이 많았어요."

최근 마이데일리에서 만난 후지이 미나는 '드라마의 제왕'은 물론 KBS 드라마스페셜 '또 한번의 웨딩' 촬영까지 마친 상태였다.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녀는 국내 팬들의 관심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드라마의 제왕' 아끼꼬 역으로)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매력적인 역할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사랑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대사도 없고, 극중 일본 사람 역으로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기사도 많이 나오고 시청자분들이 관심가져주셔서 행복해요."

후지이 미나는 본래 한국 드라마에 관심이 많았다. 9살 때부터 일본에서 배우 활동을 시작한 그녀가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이유도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한국 드라마 출연은 즐거운 경험이다.

"일본에서도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봤어요. 한국 드라마에 대한 동경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직접 출연하는 것이 신기하고 기뻤어요. 특히 '드라마의 제왕'에 함께 출연하는 김명민 씨가 출연한 '베토벤 바이러스'도 관심 있게 봤기 때문에 이번에 만났을 때 감격스러웠어요. '베토벤 바이러스' 이미지가 있어서 처음 만났을 때 긴장했지만 편하게 대화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유창한 한국어요? '드라마의 제왕' 때 많이 혼났어요."

후지이 미나는 인터뷰를 진행할수록 일본 배우라는 것을 순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한국어가 유창했다. 그녀는 매니저와 일본에서는 일본말로 대화하지만 한국에서는 의도적으로 한국어로 대화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제가 대학교 시절 드라마 '겨울연가' 붐이 일었어요. 한국 드라마에 관심도 있었기 때문에 제 2외국어로 한국어를 선택했어요. 한국 진출을 목표로 공부했던 것은 아니에요. 저희 대학교가 한국어 시험에 떨어지면 졸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누가봐도 유창한 한국어였지만 '드라마의 제왕' 장항준 작가에게는 단점이 보일 수 밖에 없었다. 후지이 미나는 '드라마의 제왕'을 혹독하게 촬영하며 연기 경험을 넓혔다.

"아무래도 한국어 대사는 많이 연습해야 해요. 계속 연습하다 보니 나중에는 대본을 통째로 외워버렸어요. 장항준 작가님께서 지도해주셨는데 정말 엄격했어요. '자막을 낼 수 없으니 정확히 발음해달라'고 하셨고, '촬영을 해도 다른 배우로 바뀔 수 있다'고 하셨어요. 불안한 마음에 정말 열심히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절 위해 일부러 엄격하게 하셨더라고요. 그래도 그동안 한국어 대사는 NG를 낸 적이 없어요. 오히려 일본어 대사에서 더 NG가 많이 나요(웃음)."


"일본에서도 저 일본사람처럼 안 생겼대요."

후지이 미나는 '드라마의 제왕', '또 한번의 웨딩' 등을 촬영하며 3개월 정도 한국에 머물렀다. 외국에서 고생하는 딸에 대한 어머니의 심정은 각별했다.

"어머니께서 많이 응원해주세요. 이렇게 인터뷰를 하면 인터넷을 통해 기사를 접할 수 있으니까 다 보시고, '드라마의 제왕'도 SBS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보셨더라고요. 자막이 없는데도 드라마 스케일이나 표정연기, 템포 등이 재밌어서 언어를 몰라도 재밌게 보신대요."

후지이 미나는 일본사람 같지 않은 이국적 외모를 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그녀에 대해 '혼혈 아니냐'는 질문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나 생후 10개월만에 일본에 왔어요. 제 프로필을 보면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나오기 때문에 혼혈이냐는 질문이 많아요. 어머니, 아버지 모두 일본사람 같은 얼굴인데 이상해요. 일본에서도 일본사람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일본에서 온 이 배우에 대한 호기심은 끝이 없다. 일본의 명문 게이오 대학교를 졸업한 후지이 미나는 한국식으로 '엄친딸'이다. 어린 시절부터 배우로 살아온 그녀였기에 명문대 타이틀은 그녀의 매력을 가중시킨다.

"'엄친딸'이라는 단어를 한국에 와서 처음 알았어요.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정말 좋죠. 일본에 없는 말이에요. 어렸을 때 연기생활을 하면서 학업도 같이 병행했어요. 그러다 보니 중학교 때나 고등학교 때 학생다운 추억이 거의 없어요. 대학생 때도 활동하느라 바빴어요. 연애도 하고 추억도 있으면 좋을텐데 아쉬웠어요."


"삼겹살, 닭 한 마리... 한국이 좋아요."

후지이 미나는 향후 한국 활동과 일본 활동을 병행할 생각이다. 이제 한국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그녀의 앞으로가 궁금해졌다.

"그 부분은 정해지지 않았어요. 지금은 후지이 미나란 사람이 한국 활동 하겠습니다 하고 말씀드린 상태예요. 일본에 또 좋은 작품이 있으면 열심히 하고 한국에서 또 불러주시면 한국 활동에 주력해야죠. '드라마의 제왕'을 통해 응원해주시는 분이 많아졌어요. 소중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좋은 기회가 있으면 열심히 해야죠."

양국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는 후지이 미나는 일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일본 관광객이 자주 찾는 서울 명동에서의 특별한 경험도 있었다.

"두 달 전 명동을 갔는데 일본 관광객분들이 알아봐주셨어요. 제가 출연한 작품과 동방신기 뮤직비디오를 봤다고 말을 걸어주셨어요. 한 달 전에는 동대문에서 혼자 쇼핑을 했는데 가게 직원분들이 어제 '드라마의 제왕'을 봤다고 하시면서 양말을 선물로 주셨어요. 정말 신기했어요,"

인터뷰 말미 삼겹살과 닭 한 마리를 즐겨 먹는다는 후지이 미나에게서 이제 한국적 정서가 느껴졌다. 단순히 한국말 잘 하는 일본 배우에서 한국 팬들 깊숙이 자리매김한 그녀. 앞으로의 한국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후지이 미나가 어떤 배우인지 표현하고 싶어요. 지금은 그냥 '일본사람인데 한국말 할 수 있네' 하고 놀라는 정도이지만 제 매력이 작품을 통해 묻어나올 수 있게 노력할거예요. 한국에서 더 많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 것이 제 목표예요."

[배우 후지이 미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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