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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700만 관중 시대, 기회이자 위기다
12-10-0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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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프로야구가 700만 시대를 맞았다. 2012 팔도 프로야구 정규시즌은 총 관중 715만 6,157명을 기록하고 끝났다.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기록(681만 28명)을 넘어선 신기록이었고, 최초의 700만 돌파였다.

시즌을 앞두고는 호재와 악재가 겹쳤다. 겨울에 드러난 경기조작 사건이 전 사회적인 이슈가 되며 적잖은 팬들이 실망했다. 분명 이로 인한 프로야구 관중과 인기의 손실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박찬호(한화)와 김병현(넥센), 이승엽(삼성)과 김태균(한화)의 복귀로 프로야구는 어느 때보다 스타 풍년이었다. 이들이 가는 곳마다 구름관중이 몰려들었고, 이들은 700만 시대를 앞당긴 주역들이었다.

고조된 열기는 올림픽 이전까지 계속 뜨거웠다. 올림픽이 진행된 8월 이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팀과 그렇지 못한 팀들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며 다소 열기가 가라앉기도 했지만, 이미 전반기에 많은 관중을 동원한 것으로 상쇄가 됐다.

오는 2013 시즌에는 800만에 도전할 수도 있게 됐다. 3월에
열리는 WBC에서 대표팀이 선전할 경우 그 효과는 그대로 프로야구에 전달될 것이고, NC 다이노스의 1군 합류도 800만 시대를 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향후 10번째 구단이 창단되면 수 년 내에 1천만 관객도 노릴 만하다.

하지만 프로야구에 장밋빛 미래만 있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은 많다. 지금과 같은 인프라와 여러 가지 환경 속에서 700만 명이 야구장을 찾은 것은 기적에 가깝다. 지금의 프로야구는 꽃은 화려하게 피었지만 가지는 단단하지 못하고 뿌리도 깊이 박히지 않은 나무와도 같다.

야구의 인기가 전성기를 구가할 때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팬들은 언제든지 등을 돌릴 수 있다. 스타가 빠져나가고 프로야구를 위협할 큰 사건이 터진다면 팬 급감은 시간문제다. 이승엽이 일본으로 진출하고, 시즌 중 병역 비리가 터지며 총 관중이 233만 1,987명(전년에 비해 약 40만 감소)에 그쳤던 2004년이 좋은 예다.

지금도 같은 일은 반복될 수 있다. 류현진(한화)과 윤석민(KIA) 등의 스타들이 해외로 떠나고 경기조작이나 음주운전 등 일부 선수들의 범죄가 잇달아 겹치게 되면 과거와 같은 암흑기를 다시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정말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프로야구가 지속적인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시설 개선, 중장기적으로는 각 구단의 마케팅 활성화를 가능하게 할 관련법률 개정이 절실히 필요하다. 또한 초중고 야구 저변을 확대해 엘리트 선수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까지 취미로 생활 속에서 야구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게 하는 것 또한 필수다. 고교 지도자와 학부모, 선수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많은 주말리그 제도도 실효성이 있었는지 면밀히 검토해 보고 필요하다면 손질할 필요가 있다.

프로야구가 700만 관중 시대로 들어선 것은 분명 경사다. 하지만 700만이라는 숫자에 안주하면 후퇴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700만 관중 돌파는 프로야구에 있어 더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기이도 하지만 동시에 위기이기도 하다.

[관중이 꽉 들어찬 잠실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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