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전자호구 극복-전체급 석권 도전' [올림픽 D-6]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국기(國技). 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즐겨 내려오는 대표적인 운동이나 기예를 뜻한다. 우리나라의 대표 국기는 태권도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국기의 명성 답게 올림픽 대표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대회인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이 출전한 4체급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 국가에 메달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국가당 최대 4체급에 출전할 수 있다.

'베이징 올림픽의 주역' 가운데 남자 +80kg급 차동민과 여자 -67kg급 황경선이 런던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황경선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3회 연속 출전이란 기염을 토한다. 아테네 올림픽 당시 고교생 신분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돼 동메달을 따냈던 황경선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동민 역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이미 검증된 차동민과 황경선 외에 남자 -58kg급 이대훈과 여자 +67kg급 이인종이 생애 첫 올림픽에서 금빛 발차기를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잦은 판정 시비로 인해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회장이 전자호구를 도입시켰고 이번 런던에서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전자호구가 사용된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대만 태권도 간판스타 양수쥔이 불법 전자호구 착용으로 실격패를 당하는 등 전자호구에 대한 논란은 아직 끊이지 않고 있다. 당시 대만에서는 '반한 감정'을 일으킬 만큼 일대 파문을 일으켰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전자호구로 인한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을 모은다.

이에 대해 김세혁 한국 태권도 대표팀 총감독은 "전자호구 적응은 끝났다. 태권도에 걸린 금메달 4개를 모두 따서 돌아오겠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태권도는 8월 9일(이하 한국시각) 이대훈이 출전하는 남자 -58kg급 결승을 시작으로 금맥 캐기에 돌입한다. 10일 황경선이 나서는 여자 -57kg급 결승, 12일 이인종이 도전하는 여자 +67kg급 결승, 차동민이 출격하는 남자 +80kg급 결승이 차례로 마련돼 있다.

변수는 늘었고 상대국들의 기량도 날로 향상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에는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굵은 땀방울이 존재한다. 태권도는 '베이징의 신화'를 런던에서도 이어간다는 각오다.

[올림픽 3회 연속 출전에 빛나는 황경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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