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제시카 언니랑 뽀뽀? 제가 더 많이 해요" (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일일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에서 안수정(크리스탈 분)은 제멋대로에 변덕쟁이다. 툭하면 오빠 종석(이종석 분)과 싸우고, 용돈을 얻기 위해 온갖 애교를 부리더니 급기야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생전 해본 적도 없는 청순한 척까지 한다. 말 그대로 철부지인 수정인데, 어느덧 한 뼘 더 자라났다. 아빠 내상(안내상 분)의 마음을 헤아릴 줄도 알고, 돈의 소중함도 깨달았다. 그리고 수정을 연기하는 크리스탈도 수정과 더불어 성장했다.

- '하이킥3'가 얼마 남지 않았어요.

"시원섭섭해요. 반년 넘게 함께 해왔거든요"

- 이적의 부인이 누가 될는지 관심이 커요. 혹시 크리스탈 아닌가요?

"김병욱 감독님이 얘기 안 해주셨어요. 아직 누가 되는 건지 아무도 몰라요 정말. 그런데 왠지 제가 안될 것 같지 않아요?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요(웃음)"

- 러브라인이 없어서 아쉽지 않아요?

"지금 다른 캐릭터들이 다 러브라인이 있는데, 그 중에서 제가 러브라인이 없는 것도 다양한 줄거리를 만들 수 있어서 나쁘지 않아요"

- 이종석이 매번 인터뷰에서 크리스탈 얘기를 빼놓지 않아요. 가장 친한가요?

"(이)종석 오빠 말고도 저희 가족들이랑 제일 친해요. (박)하선 언니 가족이랑은 함께 촬영하는 신이 많지 않아서 조금 어색한 것도 있어요. 엄마, 아빠, 삼촌들, (강)승윤이, 종석 오빠는 그동안 쭉 함께 촬영해서 가장 친해요"

- 삼촌 역의 윤계상은 어떤가요?

"(윤)계상 오빠는 제가 만나본 사람 중에 생각했던 이미지랑 가장 반전이 큰 사람이에요. 드라마 '최고의 사랑' 윤필주 의사를 보고 정말 조용하고 낯 가리고 그러실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장난도 제일 심하고 제일 웃겨요. 진짜 놀랄 정도로 심하게 반전이 있는 재미있는 오빠에요"

-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청순한 척 했던 안수정이 화제였죠.

"촬영 전부터 감독님이 청순한 걸 한 번 해야 한다고 계속 말씀하셨어요. 그냥 하면 되겠지 했는데, 가발을 쓰고 청순한 옷까지 입은 채 청순한 척을 해야 하더라고요. 다행히 그 촬영 있기 전에 신세경 언니가 왔는데, 한 번 보라고 하시길래 세경 언니가 머리를 귀 뒤로 넘기고, 조곤조곤 말하는 걸 많이 참고했어요. 나중에 청순한 수정을 방송으로 보니까 오그라들던데요? 제가 그 정도로 여성스럽거나 그런 행동을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어색하고 오그라들었어요. 뭐 연기니까요. 하하하"

- '하이킥3'가 어떤 엔딩으로 끝나길 바라나요?

"해피엔딩이요. 아니면 특이한 엔딩?"

- 안수정은 어떤 결말을 맞을 것 같아요?

"전 제가 슬픈 엔딩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아요. 안수정도 많이 성장했어요. 처음에는 오빠 종석한테 막 대하고 무작정 쏘아붙이기만 했는데, 요즘에는 가끔 눈감아 주는 일도 있고, 예전보다 성장한 안수정, 성공할 것 같은데요"

- 혹시 누군가 죽는 캐릭터가 나오진 않을까 시청자들이 걱정하고 있어요.

"지석(서지석 분)과 하선(박하선 분)의 러브라인이 뭔가 슬퍼요. 그런데 '하이킥2'에선 주인공이 죽은 거죠? 음… '하이킥2'에서 죽었으면 이번에는 안 죽지 않을까요?(웃음)"

- 같은 그룹 멤버 빅토리아가 '우리 결혼했어요'에 나오는 게 부럽진 않았어요?

"빅토리아 언니 커플이 재미있는 것 같긴 했어요. 빅토리아 언니도 '우리 결혼했어요' 하는 동안 너무 재미있어 하길래 다른 멤버들도 나가보고 싶단 생각한 적은 있는데, 아직 너무 어려서 우리끼리 '우리 결혼했어요' 말고 '우리 사귀어요'는 없냐고 한 적도 있어요"

- 이상형은 어떤가요?

"조각 같이 잘 생긴 미남은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 남자다운데, 개구쟁이 같은 모습들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 언니 제시카가 한 시상식 때 크리스탈에게 뽀뽀하는 모습이 화제가 된 적이 있죠? 크리스탈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던데요.

"기사 봤는데, 제가 안 좋아하는 표정이라고 써 있어서 솔직히 '아, 뭐야. 알지도 못하면서' 이랬어요. 원래 제가 평소에 더 많이 언니한테 뽀뽀하는 편이란 말이에요. 언니 자고 있을 때 가서 뽀뽀하고 그래요. 저 싫어한 거 아니에요. 그 때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언니가 갑자기 뽀뽀해서 너무 당황했던 거에요. 위에서 그 모습을 찍고 있을 줄도 몰랐어요"

- 그 당시 포털사이트 검색어가 '제시카 동생바보'였죠. 어떤 네티즌은 '제시카 동생이 왜 바보에요?'라고 묻던데요.

"저도 봤어요. 저 그거 보고 진짜 웃겼는데, '크리스탈이 왜 바보에요?' 진짜 웃겼어요. 하하"

- 언니 제시카가 KBS 2TV 드라마 '난폭한 로맨스'에서 연기하는 건 선배 연기자로서 어땠나요?

"언니가 잘하더라고요. 예쁘게 나오던데요? 언니가 집에서도 대본 연습을 열심히 했어요. 저랑 같이 대사도 맞춰보고 그랬어요. 한 번은 언니가 대본 연습할 때 제가 방에 함께 있었거든요. 언니가 '물 좀 갖다줘' 이러길래 물을 갖다 줬더니 '너 뭐야?'라고 하는 거 있죠. 그래서 '물 갖다 달라며?' 이랬더니 언니가 '대사야!'라고 했어요. (언니가) 너무 귀여웠어요"

- 순정만화에나 나올 법한 자매의 모습인데요?

"그 때 정말 저한테 하는 말인 줄 알았다니까요. 그만큼 언니가 리얼하게 했다는 거죠(웃음)"

- 얼마 전에 같은 그룹 멤버 루나가 대학교에 입학했는데, 선물이라도 했어요?

"저 루나 언니 못 본지 정말 오래됐어요. 루나 언니 뿐 아니라 멤버들이 다들 개인 활동이 너무 많아서 바빠요. 너무 보기 힘들어서 휴대폰으로 그룹 채팅하고 있어요"

- 그럼 평소에 누구랑 놀아요? 언니랑만 놀겠네요.

"언니도 너무 바빠요. 저 혼자 놀아요. 하하"

[크리스탈(위)과 제시카. 사진 = MBC 제공-마이데일리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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