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논란' LG 박현준, 얼굴은 굳고 말은 없었다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고동현 기자] 묵묵부답이었다.

지난해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박현준. 최근에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프로배구 승부조작으로 구속된 브로커가 프로야구에도 이 같은 일이 벌어진다며 2명을 지목했고, 그 중 한 명이 박현준이었기 때문이다.

15일 저녁에는 검찰 소환이 불가피하다는 소식까지 나왔지만 박현준은 팀을 통해 "결코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결백의사를 전했다.

LG와 야쿠르트의 연습경기가 열린 16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시민구장.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LG 선수단 중에는 박현준도 있었다. 그는 경기내내 스탠드에서 조용히 경기를 지켜봤다.

현재 상황이 부담스럽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미 자신의 뜻은 다 밝혔다는 것일까. 취재진이 옆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지만 박현준은 굳은 표정으로 정면만을 응시했다. 옆에 서있던 취재진의 얼굴조차 쳐다보지 않았으며 물론 대답도 없었다. 때문에 취재진은 이렇다 할 말도 건네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옆에서 같이 경기를 지켜보던 선수가 "보는 것 역시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경기 중에는 말을 하면 안된다"고 이유를 설명했지만 경기 종료 후에도 박현준의 말은 들을 수 없었다. 또 다른 선수들은 경기 중에도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다. 이후 박현준은 9회초가 끝난 뒤 관중석에서 덕아웃으로 내려갔다.

LG는 검찰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경우 "피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현재는 구단을 통한 의사전달을 제외하고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박현준이다.

[브로커에 의해 승부조작 투수로 지목되며 논란의 중심에 선 LG 박현준이 16일 야쿠르트전에서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일본 오키나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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