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므파말' 그레비 얼룩말, 31세 나이로 숨져

[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국내 유일의 그레비 얼룩말이 3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서울동물원은 7일 "국내에 1마리 밖에 없었던 그레비 얼룩말 암컷 '젤러'가 결국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젤러는 한달 전부터 앓기 시작한 후 지난달 28일 숨졌다.

젤러는 지난 1984년 3세의 나이로 서울대공원에 들어왔다. 수컷 3마리와 함께 들어온 젤러는 특유의 매혹적인 자태로 수컷은 물론 관람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특히 젤러는 수컷 3마리를 모두 뒷발차기로 사망시켜 관심을 모았다.

이후 젤러는 팜므파탈을 빗댄 팜므파말로 불리게 됐다. 젤러라는 이름도 매혹적인 여성 스파이로 유명한 마타하리의 본명에서 따왔다.

그레비 얼룩말은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Ⅰ급 동물이다. 서울동물원 관계자는 "얼룩말 평균수명이 25세인 점을 감안하면 젤러는 그래도 장수한 편, 호상으로 위로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 서울동물원]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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