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찬 "내 안면마비는 고등학교때 도둑누명 때문"

[마이데일리 = 서현진 기자] 가수 조규찬이 안면마비 탓에 차가운 인상으로 오해 받은 사연을 공개했다.

조규찬은 14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의 '싱어송라이터특집'에 출연해 오해를 사게 된 차가운 표정에는 남다른 속사정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조규찬은 "학창시절 안면마비를 겪어 지금도 얼굴 표정이 부자연스럽다"라고 밝혔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안면마비로 오른 쪽 신경이 마비됐다. 이후 점차 나아졌지만 여전히 부자연스러웠고 사람들에게 티를 안내려고 나름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티를 안내려고 왼쪽 만이라도 웃으려고 노력했는데 오히려 한쪽만 웃으니 비웃는 얼굴로 오해받더라"라며 "그 이후부터는 웃지 않고 안면마비된 오른쪽 얼굴로 표정을 맞추니 굉장히 차가운 인상으로 바뀌게됐다"라고 말했다.

이날 조규찬은 안면마비가 올 정도로 자신을 충격에 몰아넣은 사건을 전하며 굴곡진 인생 스토리를 알렸다.

그는 "중학교 1학년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정경제가 극단적으로 안좋게 변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조규찬은 "그 당시 미술 실기비가 12만원이었다. 가정 형편상 돈을 낼 수 없는 상황때문에 항상 죄인같은 마음으로 학교에 갔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시절 방과후 선생님께서 반 학생들을 모아놓고, 친구의 실기비를 훔쳐간 사람 손들으라고 하신후 나를 교무실로 데려가셨다"며 "선생님께서는 내가 도둑인 것처럼 추긍하셨고 '나는 너를 못믿는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규찬은 "이후 누명이 벗겨졌지만, 마음의 상처는 잊을 수 없었다. 며칠 뒤 수학여행을 갔는데 생애 처음 소주 한병을 사서 마셨다. 이 날 이후 며칠 내내 일어나지 못했는데 깨어난 뒤 얼마지나지 않아 안면마비가 왔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조규찬은 "'놀러와'를 통해 예능 출연의 시금석이 될 수 있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조규찬의 토크는 계속된다"라고 말하며 예능 출연에 대한 적극적인 욕심을 드러냈다.

[조규찬. 사진 = MBC 방송 캡처]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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