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한화전 명백한 보크 오심, 왜 나왔나

[마이데일리 = 잠실 함태수 기자] 명백한 오심이었다. 한화가 억울한 패배를 당했다.

한화는 8일 잠실 LG전에서 오심의 피해자가 됐다. 상황은 9회초 2사 3루. 한화는 대주자 정원석이 3루에 위치했다. 마운드에는 LG의 우완 임찬규가 올랐고, 정원석은 임찬규가 와인드업으로 투구를 하자 풀카운트 상황에서 홈스틸을 감행했다.

그런데 이 때 임찬규는 엄연한 보크를 범했다.

임찬규는 당시 왼쪽 다리가 1루 쪽으로 빠져 있었다. 이는 와인드업으로 투구를 하겠다는 뜻으로,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왼쪽 다리를 들고 공을 뿌렸어야 했다. 그러나 정원석의 홈스틸에 놀란 임찬규는 그 상황에서 축발인 오른발을 투구판 뒤로 빼고 포수 조인성에게 공을 던졌다. 마치 송구를 하는 듯한 모습.

투수가 와인드업 자세를 취했을 때는 축발이 움직여서 안 된다. 만약 임찬규가 세트 포지션(주자를 묶기 위해 빠른 퀵모션으로 투구를 하는 방식)이었다면 축발을 투구판 뒤로 뺄 수는 있다. 하지만 와인드업 상황에서는 축발이 투구판 뒤로 빠지면 명백한 보크다.

더 큰 문제는 4명의 심판이 이 보크 동작을 보지 못했다는 것. 한대화 감독은 보크가 나온 순간 덕아웃에서 뛰어나와 격하게 항의했다. 정민철 투수 코치를 포함, 한화의 코칭 스태프 모두 항의에 동참했다.

하지만 "보크 판정은 번복될 수 없다"는 규정으로 결국 LG의 승리가 결정됐다.

경기 후 김병주 심판 조장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심판 4명이 미처 보지 못했다. 화면을 통해 보니 엄연한 보크가 맞다. 우리 잘못이 크다"고 인정했다.

이어 "피처 보크는 번복이 안된다. 한 명이라도 당시 상황에서 보크라고 지적했다면 번복이 됐겠지만, 4명이 다 보지 못했다"며 "잘못했으니 벌을 받겠다"고 인정했다.

[임찬규]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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